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 “개발은 곧 비용…SW개발자들도 검소해져야”

팽동현 2023. 12. 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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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은 폭주하는 기관차와 같다. 개발자도 작업에 드는 비용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하며, 이젠 에너지 소모 등 지속가능성 문제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겔스 CTO는 "과거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이 하드웨어 증설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를 앞두면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실행으로 옮기기 어려웠다. 클라우드는 이런 모든 제약을 없애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면서도 "지난 15년간 여러 혁신을 봤지만, 실행속도가 중시되면서 개발비용에 대한 아키텍트 예술은 상당히 상실된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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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가 AWS 리인벤트 2023 행사 마지막 날 키노트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AWS 제공

"비용은 폭주하는 기관차와 같다. 개발자도 작업에 드는 비용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하며, 이젠 에너지 소모 등 지속가능성 문제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23'의 마지막 날 키노트에서 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이같이 밝혔다.

지금의 AWS 클라우드를 만든 주역 중 하나인 그는 '검소한(Frugal) 아키텍트'라는 주제로 비용 문제 관련해 SW(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IT기업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혁신을 위한 개발은 지속돼야 하지만, 거시경제 흐름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

보겔스 CTO는 "과거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이 하드웨어 증설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를 앞두면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실행으로 옮기기 어려웠다. 클라우드는 이런 모든 제약을 없애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면서도 "지난 15년간 여러 혁신을 봤지만, 실행속도가 중시되면서 개발비용에 대한 아키텍트 예술은 상당히 상실된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SW엔지니어링의 설계(design), 측정(measure), 최적화(optimize) 단계에서 각각 '검소한 아키텍트'로서 고려할 총 7개의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설계에 대해서는 △비용은 기능적 요구사항이 아니다 △비용과 수익이 지속 조율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한다 △아키텍팅은 절충의 연속이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보안·컴플라이언스·접근성과 마찬가지로 비용·지속가능성도 항상 생각해야할 비(非)기능적 요구사항에 해당하며, 기술을 위한 기술을 개발할 게 아니라 기술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 의사결정과 맞물려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보겔스 CTO는 "모든 엔지니어링 결정은 곧 구매 결정"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기술적·경제적 요구에 대응해 진화 가능한 아키텍처를 적용할 것을 주문, 미국 공영방송 PBS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면서 비용을 80% 절감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측정에 대해서는 △관측되지 않은 시스템은 알려지지 않은 비용을 유발한다 △비용인식 아키텍처로 비용관리를 구현해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과거 석유파동 때 일화를 예시로 들었는데, 유사한 두 건물임에도 계량기 설치 위치가 복도와 지하실로 다른 점이 에너지효율 1.5배 차이로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개발 작업 중에도 관련 비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웹페이지를 구현할 때도 각 영역에 대한 티어를 나눠 불필요한 컴퓨팅자원 소모를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마지막으로 최적화에 대해서는 △비용 최적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진다 △도전 없는 성공은 가정(假定)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전했다. 개발비 전반을 따졌을 경우 인기 프로그래밍언어인 파이썬보다 웹3 등에 쓰이는 러스트 언어가 수십배 효율적이라는 한 논문 결과를 인용, AWS의 경우 '아마존 S3'를 구성하는 언어를 러스트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보겔스 CTO는 그레이스 호퍼 제독의 경구를 인용하며 "개발은 꽤 비싼 일이며, 우리는 항상 이래왔다는 식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디지털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믿고 있던 게 과연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최적화를 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겔 CTO는 이번 주제와 관련해 △AWS 매니지먼트 콘솔 마이 애플리케이션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스튜디오 코드에디터 △AWS 애플리케이션 컴포저 인 VS(비주얼스튜디오) 코드 등 출시와 △아마존 클라우드워치 애플리케이션 시그널 △AWS CI/CD 컨테이너 이미지 스캐닝 등 프리뷰 제공도 함께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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