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선배들 “나만의 기술 중요” “창업 지원 받아보라”
참가자들 “취업 동기부여됐다”

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탈북민 일자리 박람회’엔 정착에 성공한 ‘선배 탈북민’ 6명이 후배 탈북민들을 위해 남한 정착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공유하는 좌담회 자리도 마련됐다.
충북 음성에서 북한 전통주 도가를 창업한 김성희씨는 세 살짜리 딸을 업고 탈북한 여성 사업가다. 김씨는 “탈북민은 친정도 없고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다”며 “혼자 애를 키우며 직장 다니다 보니 권고사직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했다. 김씨는 “북녘의 부모님께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통일의 첫 시작이라 생각하고 하나재단의 영농지원금을 지원받아 창업했다”며 “저처럼 혼자 애 키우기 힘든 탈북민 한 부모 가정을 직원으로 뽑고 있고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을 함께 잘 키워서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경남 김해의 토목 회사에 다니는 허영철씨는 “한국에서 처음 사회생활 시작할 땐 무조건 돈부터 많이 벌려고 화장품, 반도체 회사에 다녔다”며 “하지만 나중에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가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북한에 있을 때의 전공인 토목 관련 분야로 이직했다”고 했다. 전씨는 야간대학에 들어가 공부한 뒤 현재는 해저 터널 공사 현장에서 시공 전반을 총괄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탈북민들이 저처럼 기술직에 도전해서 통일이 되면 탈북민 기술자들이 북한 가서 도로도 놓고 교량도 건설하면 좋겠다”고 했다.
전주열린병원의 간호사로 일하는 이복신씨는 연봉의 5~8%를 기부하는 탈북민이다. 이씨는 “한국 온 지 8년 됐고 그중 4년은 학교 다니고 1년은 방황하는 시기였다”며 “3년 동안 최대한 적게 쓰고 많이 모아서 올해 1월 내 명의로 된 집을 샀다”고 했다. 이씨는 “나만 행복하고 잘사는 건 이기적인 것 같아서 많이는 못 해도 조금씩 기부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좌담회를 지켜본 하나원 교육생 A씨는 “성공한 탈북민들이 모여서 자기 경험을 나눠주는 건 흔치 않은 기회인데, 앞으로 한국에서 뭘 해야 할지 아직 확실히 정한 건 없지만 오늘 동기 부여가 됐고, 저도 뭔가 이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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