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ML 도전 ‘봉인해제’가 반갑다…이정후도 2022년 2월에 공식선언 ‘2024년, 美 향해 달리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봉인해제가 반갑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스타 김혜성(24)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김혜성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 글러브 어워드에서 “내년에 실력을 키워서 메이저리그에 떳떳하게 도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드림은 이미 2023시즌부터 조금씩 알려졌다. 본인이 직, 간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했고, 2023시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전후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이미 고형욱 단장은 기자에게 “선수가 원하는 걸 막지 않아요”라고 했다.
김혜성은 4일 홍원기 감독을 시작으로 고형욱 단장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할 예정이다. 구단은 이미 김혜성의 꿈을 응원하기로 한 상태다. 고형욱 단장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2024시즌 후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불허할 가능성은 제로다.
김혜성이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뉴스거리가 생겨서가 아니라, 그래도 될 정도의 성적을 냈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초대 2루수 수비왕에 역대 최초 유격수-2루수 동반 골든글러브 수상. 3년 연속 수상도 사실상 예약했다. KBO리그 최고 공수주 겸장 중앙내야수라는데 반박할 사람은 없다.
김혜성으로선 당당하게 공개선언을 한 뒤, 제대로 2024시즌을 보내고 메이저리그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된다. 김혜성은 지난 2~3년간 리그 정상급 성적을 냈지만, 만족한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도루 외의 타격 개인타이틀과 골든글러브를 얘기했다. 타격은 리그 최상위급을 찍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장타율도 커리어하이를 썼다. 그러나 한 끗 차이로 타격왕이나 최다안타왕을 놓쳤다. 단, 골든글러브는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2024시즌에 말 그대로 KBO리그를 폭격하면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받고, 가치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야구에 대한 진심과 욕심, 노력이 김혜성을 여기까지 이끈 만큼, 2024년에도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참고로 이정후도 2022년 2월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공개적으로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걸 생각하면 2024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김혜성으로선 결코 성급하거나 빠른 결단이 아니다. 이정후는 2022시즌 타격 5관왕과 MVP로 메이저리그행 선언의 이유를 증명했다.
2024년, 김혜성은 어떨까. 이정후처럼 못 하란 법이 없다. 그의 말대로 당당하게 메이저리그로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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