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흑연 수출통제 돌입...핵심 소재 국산화 '잰걸음'
우리 기업 중국산 흑연 의존도 90% 달해
통관 절차 2~3주 늦어질 듯…5개월 치 재고 확보
미-중 패권 경쟁 격화…'공급망 위기' 우려
[앵커]
중국이 오늘(1일)부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로 쓰이는 흑연에 대해 수출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당장 생산 차질 등의 여파는 없을 전망이지만,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의 '자원 무기화' 움직임이 또 한 번 우리 기업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예고한 대로 이번 달부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로 쓰이는 '천연 흑연'이 중국의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됩니다.
중국 당국은 군사 용도로 쓰이는 걸 막겠다는 취지라며 특정 국가와 지역을 겨냥한 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중국산 흑연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만큼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난달 27일, YTN 출연) : 우리 한국 기업들이 사용하는 흑연이 그런 (군사)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걸 설명을 하고 있고. 그래서 지난주에 중국의 상무부가 한국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했습니다.]
업계에선 중국의 흑연 통관 절차가 최대 3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다섯 달 치 재고를 미리 확보해둔 만큼 당장 배터리 생산 차질 등의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에 언제 또 공급망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YTN 굿모닝경제 출연) : 언제 어떤 품목에 대해서 중국이 수출 통제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역시 방법은 우리 스스로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를 해야 되고 결국은 이게 수입 선 다변화밖에는 지금 답이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호주산 광물에서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국내 공장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내년부터는 천연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인조 흑연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정부 역시 행정 지원과 대체 수입원 확보에 함께 뛰어들었습니다.
공급망 위기의 파도를 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김진호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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