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 "자신 속이는 기분", 서민재 "모든 것 다 잃어"..마약 파국 엔딩 ('추적60분')[종합]
[OSEN=장우영 기자] 연인 사이였던 가수 남태현과 ‘하트시그널3’ 출신 서민재가 마약 투약에 대한 후회를 고백했다.
1일 방송된 KBS1 ‘추적60분’은 ‘마약을 끊지 못했던 이유’로 꾸며져 국내 마약 유통 및 중독 실태와 치료·재활 시스템의 현주소가 그려졌다.
현재 대한민국은 마약과 전쟁 중이다. 마약이 밀수량은 늘었고, 가격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쉬울 정도로 낮아졌다.
가수 남태현과 서민재도 마약 투약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들의 마약 투약 혐의는 서민재가 이를 자신의 계정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조사를 받게 된 서민재는 모발 정밀 감정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재판에 넘겨졌고, 현재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여성 재활 시설이 없어 혼자 단약을 하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서민재. 그는 “내가 가진 걸 다 잃었다. 안정된 직업 그리고 명예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졌던 이미지가 다 박살 났고, 가족들도 직업을 잃었다”고 밝혔다. 서민재가 마약 투약을 하게 된 건 방송 출연 후 유명세를 얻은 뒤 우울증이 심해져서였다. 수면제에 의존하기 시작한 서민재는 마약에도 손을 댔다고 설명했다.
중독 치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여성을 위한 재활 시설이 없는 상태. 서민재는 “혼자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잡생각도 많이 나고 괴로운 것들이 많아져서 우울해진다. 만약 시설에 입소했다면 규칙적인 프로그램들을 소화하면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민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마약 투약을 한 여성들과 만났다. 길게는 8년, 짧게는 서민재처럼 1년 투약을 한 여성들은 “마약 투약을 한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성적으로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음지로도, 양지로도 나오지 못한다”, “시선에서 자유로워졌을 때 도움을 요청하고 모임에도 나오는건데 아직 안 나오는 분들은 시선에 사로잡혀 있어서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민재는 “회복하려고도 하시고 이렇게 회복하셨으면 한다. 숨어 있으면서 혼자 고통스러워 하는 분들에게 혼자 괴로워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나도 회복해 나가고 있으니까 다시 건강을 찾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서민재와 달리 시설에 입소해 회복을 하고 있는 남태현의 근황도 공개됐다. 남태현은 “혼자 단약에 실패해서 이곳에 들어왔다. 혼자서 꾹 참으면 되지 않을까 하고 접근했는데 뇌가 내 자신을 속이는 기분이 들었다. 약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내더라. 초반 한두달이 굉장히 힘들었고, 3개월 지난 뒤 조금씩 여유로워지면서 6개월 쯤 되니까 약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내가 어떻게 잘못 살아왔기 때문에 약물을 접하게 됐는지 명확하게 보인다. 매일 아침 입소자들과 미팅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직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남태현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마약의 위험성과 약물중독 방지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재활 시설의 부족함을 꼬집기도 했다. 남태현은 “필로폰 사용자들은 단약 초기가 중요하다. 본인 스스로 제어가 안 될 때가 있다. 우리 같은 경우는 입소해서 규율이 있고, 그 규율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를 잘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영훈 마약류 중독자 치료 보호기관 원장은 “마약을 경험한 뇌는 삶을 살아가다 힘든 감정에 맞닥뜨리게 되면 생물학적으로 신경계통의 작용 때문에 자동적으로 그걸 당장 탈출시켜주는 마약에 꽂히게 된다. 그걸 집요하게 탐닉하게 되는 그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하는 게 마약이라는 걸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악마시하고 내쫓으려고만 한다면 이 분들의 삶이 구석으로 몰리면 몰릴수록 그 안에서 더 썩고 퍼지게 된다. 얼마나 빨리 개입해서 빨리 치료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들이 잘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사회적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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