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매년 전기차 146만대분 양극재 5년간 공급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12. 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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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업계가 업황 부진을 맞은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44조원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삼성SDI 공급 계약에 대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 약 71만9000t 규모"라며 "계약 기간 5년을 고려하면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에 연평균 물량 기준 10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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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44조 공급 계약
배터리 소재업계 불황 와중에
대형계약으로 수익개선 기대

배터리 소재 업계가 업황 부진을 맞은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44조원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 시장이 내년 '수주 공백기'에 들어갔다는 평가 속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공급계약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삼성SDI 공급 계약에 대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 약 71만9000t 규모"라며 "계약 기간 5년을 고려하면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에 연평균 물량 기준 10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매년 146만8000대의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숫자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삼성SDI의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내년과 2025년보다 2026년 이후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장기 공급 계약은 전기차 시장 둔화와 리튬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459억원에 그쳤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이 같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삼성SDI의 프리미엄 전략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아우디, BMW 등 프리미엄 자동차용 고성능 배터리 위주의 판매 전략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에 고성능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공급하는 에코프로비엠도 수혜를 받은 셈이다.

에코프로그룹은 2011년부터 삼성SDI에 본격적으로 하이니켈 양극소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2021년 양사는 합작으로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다. 에코프로그룹이 삼성SDI에 공급한 누적 물량은 현재 20만t에 육박한다.

에코프로그룹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을 건설하며 삼성SDI와의 협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단독 공급될 예정이다. 1조3000억원이 투입된 데브레첸 사업장은 2025년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 규모는 약 10만8000t이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이날 체결식에서 "에코프로와 삼성SDI는 상호 신뢰의 파트너십 아래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위상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장기공급 계약이 양사의 협력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이번 장기공급 계약이 삼성SDI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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