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폭격 MVP’가 한국에 돌아온다? 관찰과 관망 사이, 어떤 결론 나올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은 누가 뭐래도 멜 로하스 주니어(33)의 해였다. 물론 2017년 KBO리그에 발을 내딛은 이후 분명 좋은 리그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고 있었지만, 2020년은 그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 활약이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리그 최우수선수(MVP)였다. 홈런을 포함한 당당한 4관왕이었다.
로하스 주니어는 2020년 142경기에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7이라는 최고 기록을 쓰며 왕좌에 올랐다. KBO리그 역사상 첫 스위치타자 홈런왕이기도 했다. 그런 로하스 주니어를 둘러싸고 오프시즌 쟁탈전이 벌어진 건 당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일본 구단, 그리고 원 소속팀 kt까지 최대 금액을 베팅하며 다퉜다. 승자는 일본프로야구 한신이었다.
kt는 당시 다년 계약을 골자로 한 거액을 베팅하며 로하스 주니어 잔류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한신의 제시액이 더 높았다. 일본프로야구는 연봉이 비공개지만, 언론 보도상 2년 500만 달러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kt 베팅액보다 높았다. 로하스 주니어는 많은 금액을 제시한 일본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로하스 주니어는 일본에서 2년간 부진하며 몸값을 하지 못했다. 당시 한신 구단 최고액 야수였음에도 불구하고 1군 붙박이 주전을 차지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2군에서 뛰던 시절도 있었다. 팀도 여러 차례 기회를 줬지만 로하스 주니어의 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정확성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자였지만,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공이 방망이에 잘 맞지도 않았다. 그렇게 2년 내내 고전하다 계약 기간이 끝났다.
로하스 주니어를 부르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kt를 생각할 법했지만, kt는 2022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앤서니 알포드가 좋은 활약을 했던 참이었다. 당시 kt는 알포드와 로하스 주니어를 저울질하자 결국 알포드를 낙점했다. 로하스 주니어의 2년 부진도 걸렸고, 알포드는 더 젊었다. 로하스 주니어가 떨어지는 흐름이었다면, 알포드는 뻗어나갈 곳이 더 있다고 믿은 것이다.
그런데 올해도 로하스 주니어와 kt가 다시 연결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알포드는 올해 133경기에서 타율 0.289, 15홈런, 70타점, 17도루, OPS 0.812를 기록했다. 절대치가 아주 형편없는 건 아니었지만 kt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수비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코너 외야 수비가 약한 kt로서는 하나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결국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재계약 불가 판정이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이라는 기존 투수들과는 재계약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노릴 만한 선수들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 결국은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반대로 외국인 타자는 새로 찾아야 한다. 여전히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로하스 주니어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kt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단 로하스 주니어가 뛰는 것은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복귀하지 못한 채 멕시코 리그 등에서 뛰며 1년을 보낸 로하스 주니어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다. 윈터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컨디션을 관리하고자 하는 메이저리그 선수, 구직을 원하는 선수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로하스는 후자다. 그런데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상이 좋다. 올해 윈터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윈터리그의 수준을 어떻게 보느냐는 생각해야 하지만, 몸 상태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kt의 관찰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kt도 고민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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