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갈등·사법리스크...與도 野도 내홍 격화
[앵커]
당 핵심의 총선 전 용퇴와 함께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제안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1심 실형 판결 이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는 모습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 야당의 탄핵안 보고를 눈앞에 두고 나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추천 요구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 용퇴를 압박해 온 인 위원장이 누구에게도 지지받지 못할 비상식적 제안을 했다며, 막가파식 흔들기는 역효과로 이어질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강도 높은 물갈이를 예고한 당무감사와 총선기획단 행보를 근거로, 혁신위 발 쇄신 주문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목소리도 크게 힘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윤희석 /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MBC 라디오) : 일각에서 자꾸 김기현 체제로 총선 가능하냐, 지금 12월이 됐는데, 총선이 4월인데 비대위를 얘기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하지만 당내에선 인 위원장 제안의 본질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등의 징계 해제를 건의한 1호 혁신안 이후 지도부의 속 시원한 수용 의사를 듣지 못한 인 위원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 마치 인요한 위원장이 자리 욕심 있는 사람인 것처럼 약간 이건 인격적인 모욕이에요. 국민한테 혁신 공천이 되겠다고 생각하게끔 일종의 벼랑 끝 싸움을 하는 거예요.]
민주당에선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관한 법원의 첫 판단이 당내 계파 갈등의 또 다른 불쏘시개가 되고 있습니다.
김용 전 부원장의 1심 실형 판결로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정치 탄압이라는 주장은 깨진 셈이라며, 총선에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거냐는 비이재명계의 우려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 우리 내부적으로 레드팀을 가동해서 이거에 대해서 분석을 해야 합니다. 계속 이거를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할 건지, 이 점에 대해서는 일단 1심 선고가 나왔기 때문에 한 번 판단해 봐야 해요.]
물론 재판이 아직 끝난 게 아닌 만큼 1심 판결만으로 유죄를 예단할 수 있느냐는 이 대표 측 입장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어떻게 유동규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지,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사법 살인이 다시 반복되는 것 같아 참담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이미 수시로 법정에 들락거리는 이 대표가 총선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는 당 안팎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공천 정국을 눈앞에 두고 각각 혁신위와 '사법 리스크' 진통을 마주한 거대 양당이 내홍을 극복할 돌파구를 어떻게 찾아낼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기내경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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