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붉은 수돗물’ 낡은 상수도관 탓…대책은?
[KBS 대전] [앵커]
계룡지역 아파트에서 8년째 붉은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데요.
관계기관 합동조사에서 20년 이상 된 낡은 상수도관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정집 주방 수도꼭지에서 적갈색 수돗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아직도 빨간색 물입니다."]
새로 갈아 끼운 샤워기 정수 필터도 물을 틀자마자 누렇게 변해버립니다.
["틀자마자 노래졌어."]
지난 9월, KBS 보도가 나간 뒤 금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 3곳이 합동조사에 나섰는데 20년 된 낡은 배수관로가 문제로 지목됐습니다.
실제 계룡지역 수돗물에서 일반 수돗물보다 5배 많은 불순물이 검출됐고 오래된 배수관로가 부식해 철 성분이 녹아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철 성분이 환경부의 수질 기준치 이하라 먹는 물로는 적합하지만 계속해서 붉은 수돗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룡시가 배수관로 세척이나 교체 같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계룡시가 급한 대로 상태가 심한 가구를 추려 주택 내 급수관 세척에 나섰지만 오랜 시간 고통받은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주민/음성변조 : "(정수)필터 사용 주기가 더 짧아졌거든요. 그리고 몸에도 뭐가 나기 시작을 했고..."]
계룡시는 시 전역의 배수관로를 세척하는 동시에 정밀조사를 통해 보수나 교체가 필요한 곳도 선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영주/계룡시 상하수도과장 : "관로를 CCTV로 정밀 조사를 한 다음에 그 결과에 따라 세척할 데는 세척하고 갱생(보수)할 데는 갱생하고 교체할 데는 교체할 계획으로 추진하는 거예요."]
하지만 붉은 수돗물 민원을 8년 넘게 방치한 계룡시가 이번에는 제대로 처리할지 주민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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