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탓에 날개 꺾인 ‘러시아산 산불 헬기’…산불 대응 어쩌나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국내 산불 진화 대책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산불 진화 헬기가 점검을 받지 못하고 부품도 교체도 어려운 상황이라 이륙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당장 산불이 잦은 내년 봄이 걱정입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격납고에 발이 묶인 러시아산 산불 진화 헬기입니다
담수량이 국산 헬기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정기점검을 받지 못해 산불이 나도 이륙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10년마다 하는 정기점검을 받지 못해 발이 묶인 러시아산 헬기가 모두 5대.
[주경훈/산림항공본부 항공정비과 기술통제팀장 : "수명이 남은 부품들은 지금 저희가 다른 헬기에다가 장착해서 충분한 점검을 거쳐서 사용하고 있고요."]
1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은 내년 봄이면 정비를 받아야 하는 러시아산 헬기가 14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산림청 보유 전체 진화 헬기 48대 중 30%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건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하면서 헬기 부품 수입과 러시아 기술자 입국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은 미국 등지에서 헬기를 임차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산 369억 원이 추가 투입됩니다.
[김만주/산림청 산불방지과장 : "러시아 헬기 불가동에 따른 담수량 정도는 그 이상으로 한 만 리터 정도 더 확보된 상태에서, 진화 역량적인 측면에선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진화 헬기가 줄어, 동시다발 산불에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유태정/극동대학교 헬리콥터운항학과 교수 : "육해공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형 헬리콥터하고 수송기를 산불 취약 시기에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산 산불 진화 헬기의 활용도를 높이는 대책도 주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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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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