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 vs ‘모악산’…영광·함평 산 이름 놓고 갈등 재점화
[KBS 광주] [앵커]
함평과 영광 지역 경계에 있는 산 지명을 놓고 두 자치단체가 갈등을 빚어 왔는데요.
함평과 영광의 사회단체들이 각각 주장하는 산 이름이 적힌 표지석을 세우며 대립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정상으로 접근하는 헬기!
싣고 온 물건을 바위 위에 내려놓습니다.
포장된 천을 걷어 내자 '모악산'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시 산 이름을 찾는 순간입니다."]
함평군의 한 사회단체가 불갑산 대신 모악산으로 산의 명칭을 정정해야 한다며 표지석을 설치한 겁니다.
산 정상인 연실봉이 함평군에 속해 있다는 게 이윱니다.
그동안 함평군과 영광군 경계에 놓인 이 산은 '모악산'과 '불갑산', 2가지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산 이름을 두고 논쟁이 계속됐는데, 함평군의 표지석 설치 이후 갈등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모정환/전남도의원/함평 : "일제 강점기 이전에 모두가 모악산으로 불렀습니다. 이렇게 계속 불갑산으로 갈 게 아니라 다시 원래의 지명을 회복해서... "]
영광 군민들은 '기습설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광군은 함평군이 표지석을 설치하기 전인 지난 7월 불갑사 도립공원 입구에 설치된 표지석에서 모악산 명칭을 뺐습니다.
영광군은 불갑산은 이미 국토지리정보원에 등재된 명칭이라며 명칭 변경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원종/전남도의원/영광 : "전북에도 모악산이 있는데, 혼란도 많이 올 수도 있고요. (불갑산이) 가장 많이 쓰이는 또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돼 있고요."]
산 이름을 바꾸려면 전남도 지명위원회를 거처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
전라남도는 지명 변경 신청이 들어오면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도 지명위원회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김선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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