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아이 아프면 집에서 처방”…의·약계는 반발
[앵커]
병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진료가 2주 뒤부터 대폭 확대됩니다.
가장 큰 변화는 휴일과 야간인데요.
지금까지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만 비대면 상담이 가능했지만, 앞으론 누구나 초진이어도 진료에 처방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대상도 늘어나는데요.
기존엔 같은 질환으로 대면 진료를 받았어야만 했는데, 앞으로는 질환 관계없이 비대면 진료를 허용합니다.
'초진'을 허용하는 의료 취약 지역도 98개 시군구로 확대됩니다.
이렇게 의료 접근성은 높아지는데, 의료계를 중심으로 안전성 우려도 나와, 풀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의 비대면진료 확대 방안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건 '소아과 예약 전쟁'에 지친 영유아 부모들입니다.
특히, 휴가까지 감수해야 하는 맞벌이 부모는 휴일과 야간 비대면 진료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어린이 환자 보호자 : "오늘도 연차를 내고 오게 됐는데 사실 연차가 많지 않으면 아파도 올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비대면이 생기면 많이 이용할 것 같기는 해요."]
대면 진료가 우선이지만, 간단한 진료는 집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김수미/어린이 환자 보호자 : "아픈 아이를 데리고 다시 또 진료를 보러 오지 않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서 훨씬 효율적일 것 같고..."]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도 야간과 휴일에 의료 접근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평일 업무 시간대까지 비대면 진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비대면 진료를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의사 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비대면 초진 대상이 사실상 전 국민으로 확대된 것이라며, 의료사고나 약물 오남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이연/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비대면 진료를 폭넓게 활용한다, 이거는 의료적으로는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대한약사회도 국민 건강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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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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