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구 사체 속 살아남은 28마리…품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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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 사체 500여 구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죠.
7t이 넘는 사체 속에서 위중한 상태로 발견된 고양이들도 있었는데, 사람들의 손길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는 500여 구.
사람의 잘못으로 끔찍한 상황에 놓였던 고양이들, 사람의 손길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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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 사체 500여 구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죠. 7t이 넘는 사체 속에서 위중한 상태로 발견된 고양이들도 있었는데, 사람들의 손길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는 500여 구.
이 집에서 홀로 살았던 60대 여성이 능력이 없는데도 동물을 모으는 데만 집착했던 '애니멀 호더'였던 것입니다.
사체와 분변 등 수거된 쓰레기만 7.5t, 이 끔찍한 현장에서 고양이 28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 가운데 5마리는 즉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했던 상황.
하지만 감염 우려로 별도의 격리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했던 그때, 서울의 한 동물병원이 나섰습니다.
[김홍석/동물병원 원장 : 다른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그런 우려 때문에 또 하나는 공간적인 제약, 모든 상황이 사실은 선뜻 받아줄 수는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 병원들이.]
병원 한 층에 따로 만든 격리 병동에서 집중 치료가 이어졌습니다.
[김홍석/동물병원 원장 : 거의 뼈밖에 안 남은 상태, 코는 막히고 눈곱하고 호흡기 쪽에 대한 부분들이 되게 심각했던 상황이었고, 워낙 밀폐된 곳에서. 사실 굉장히 끔찍한 상황이죠.]
열흘 만에 건강을 되찾은 고양이들은 퇴원했고, 구조 당시부터 이들을 돌봤던 동물보호소가 집이 됐습니다.
[김은희/동물보호단체 대표 : 몸무게가 되고 체력이 됐을 때 또 한 번 검사해서 신경 증상 있는 아이는 치료를 계속해야 해요. 저희가 완벽하게 치료를 해서 가정 입양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입양이 되지 않는다면 저희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죠.]
사람의 잘못으로 끔찍한 상황에 놓였던 고양이들, 사람의 손길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김홍석/동물병원 원장 : 어떻게 하면 재발이 안 될까에 대한 부분들을 다 같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되게 많아요. 사회가 조금 더 많이 열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 의식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많죠.]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란, 화면제공 : 천안 나비야·천안 동물과의아름다운이야기·천안고양이보호협회·고양이도시연구소·동물권시민연대RAY)
장선이 기자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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