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꼭 ‘KS 마크’ 찍고 싶다

김하진 기자 2023. 12. 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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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한 번 못한 한국시리즈…롯데 출신 ‘비운의 세 남자’
2233경기 출전에 ‘무관’인 강민호
손아섭에 “찬물도 위아래” 농담
손 “더 열심히 뛸 이유” 의지 활활
롯데 잔류 전준우도 ‘한풀이’ 각오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첫발을 뗀 후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지 못한 베테랑 3인방, 왼쪽부터 삼성 강민호, NC 손아섭, 롯데 전준우. 정지윤 선임기자

2023년,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랜 무관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이제 20년 이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은 롯데(31년)와 한화(24년)뿐이다.

그중 프로야구 원년 구단 중 유일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롯데가 언제쯤 그 한을 풀 수 있을지는 프로야구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올라본 것도 1999년이 마지막이다. 따라서 롯데 출신 현역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삼성 강민호(38)는 2233경기에 출전했다. 은퇴한 박용택(2237경기)을 내년에 뛰어넘을 예정으로 현역 최다 출장 선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해 14년을 뛰는 동안 롯데의 ‘무관의 역사’와 함께했고, 2018년 삼성으로 갔지만 ‘왕조’였던 삼성도 그 뒤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강민호 뒤의 현역 최다 출장 선수로는 최정(SSG), 최형우(KIA), 박경수(KT)가 있다. 모두 통합우승을 경험한 베테랑들이다. 그 뒤에 롯데 출신의 NC 손아섭(35)이 있다. 올시즌까지 1974경기를 뛰어 현역 5위인 손아섭도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그 뒤 또 한 번쯤은 우승을 맛본 베테랑들의 이름을 지나면 전준우(37·롯데)의 이름이 나온다. 1616경기를 롯데에서만 뛴 선수다. 세 베테랑은 모두 내년 우승이라는 목표를 다시 새기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달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움을 삼키고 있던 손아섭에게 “고생했다”고 위로하면서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고, 그래도 선배인 자신이 먼저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농담으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강민호 역시 2021년 1위 결정전까지 치렀으나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못하고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경험이 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8위로 떨어져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종열 단장이 부임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 매물로 나온 구원 투수 김재윤을 발빠르게 영입하는 등 반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강민호의 선언을 들은 손아섭 역시 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은 계속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NC는 올해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한 뒤 가을야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돌풍을 일으켰다. 손아섭 역시 “올라가는 재미가 있더라”고 회상할 정도다.

하지만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시즌 1위가 가장 유리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NC는 내년 정규시즌부터 달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 구성, 토종 선발 자원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FA 계약으로 롯데에 남은 전준우 역시 다음 시즌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손아섭이 출전한 NC와 KT의 플레이오프를 ‘직관’하기도 한 전준우는 가을야구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을 가을야구에 보내는 게 먼저고, 은퇴하기 전에 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롯데는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두산을 2022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명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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