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 기대 이상 ‘FA 대박’ 이젠 투수들…시선은 LG로
프리미엄 기대 속 ‘밀당’ 가능성
함덕주는 ‘ML 신분조회’ 변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우타 내야수 양석환(두산)의 대형 계약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제 시선은 LG로 향한다.
지난해 예비 FA로서 다년 계약을 한 LG 오지환을 제외하고 이번 FA 신청자 18명 중 전준우(롯데 잔류), 안치홍(롯데→한화), 김재윤(KT→삼성), 고종욱(KIA 잔류), 양석환(두산 잔류)이 계약을 마쳤다. 이적 가능성을 놓고 가장 주목받았던 거포 1루수 양석환이 지난 11월30일 이번 FA 최대 규모인 4+2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하면서 FA 시장의 무게는 이제 마운드로 이동한다.
구단들이 샐러리캡에 묶여 여유가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도 총액 70억원 이상 계약이 2건이나 나오자 굵직한 내부 FA들을 잡아야 하는 LG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LG는 선발 투수 임찬규(사진), 중간계투 함덕주,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까지 FA 3명과 잔류 협상 중이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내년 전력 유지를 위해 문단속을 해야 하고 이 셋을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중 선발 투수인 임찬규는 남은 FA 중에서 가장 큰 계약을 노릴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임찬규는 올해 14승3패 평균자책 3.42를 기록했다. 팀내 최다승 투수다. 13년차에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LG가 우승의 한을 푸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30대 초반의 선발 투수인 데다 LG의 우승 돈잔치 속에 FA 계약에도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워낙 심한 기복을 겪었던 투수라 내년 이후에도 꾸준히 활약할지에 대한 구단의 신뢰와 판단이 계약 규모를 결정할 변수다. 협상은 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LG는 이번 FA 불펜 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좌완 함덕주도 잔류시키겠다고 했다. 함덕주도 올시즌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1.62로 활약하며 필승계투조로서 우승을 이끌었다. LG가 이제 막 협상을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함덕주의 신분조회를 요청한 것은 일정 부분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 빅리그 진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미국의 최소 1개 구단이 분명히 함덕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두산과 KT의 필승계투조로 활약해온 홍건희와 주권, 해외 진출로 인해 이번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고 삼성과 협상 중인 리그 최고참 투수 오승환, KIA와 잔류 협상 중인 내야수 김선빈도 남은 FA 시장에서 주목할 계약 대상으로 꼽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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