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정원이 14만4000명이라고?[책과 삶]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켄 제닝스 지음 | 고현석 옮김
세종 | 456쪽 | 2만3000원
쉽게 말해 ‘사후 세계 백과사전’이다. 저자 켄 제닝스는 작가이자 미국의 유명 텔레비전 퀴즈쇼 <제퍼디>에서 74연승을 기록한 박식한 인물이다. 신화, 종교, 책, 영화, 텔레비전, 음악과 연극 등에 나오는 사후 세계의 모습을 서술했다. 전반적으로 ‘잡학다식’한 글인데, 곳곳에 유머를 양념처럼 뿌렸다.
저자는 고대로부터 이야기 속의 죽음은 ‘상태’가 아니라 ‘어떤 장소 혹은 장소로 향하는 여정’이라고 본다. 이 책의 제목이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인 이유다. 실제로 ‘현지 정보’ ‘가는 방법’ ‘여행자 주의사항’ ‘시간 절약 팁’ 등 여행 가이드처럼 보이게 서술했다.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족이 사후에 가는 세계는 북극보다 더 춥다. 죄인은 아들리분이란 곳에 가서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이 얼음 위로 벗어던진 옷의 흔적을 따라 바다의 여신에게 가야 한다. 중국인들의 지옥에서 음탕한 자들은 뜨겁게 달궈진 놋쇠 기둥을 연인으로 착각하고 계속 껴안는 벌을 받는다. 이슬람의 자한남은 지옥, 불꽃, 화염, 용광로, 불, 지옥 불, 심연이라는 일곱 층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열기’나 ‘불’과 관련된 고통들이 죄인을 괴롭힌다. 여호와의증인의 지상낙원 정원은 14만4000명이다. 요한계시록에 이 숫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여호와의증인 신도는 900만명이기에 “천국은 하버드대학보다 더 들어가기 힘든 곳”이다. 물론 여호와의증인 고위 관계자들은 신도들이 상심하지 않게 하려고 이 난점을 해결했다.
<해리 포터> <심슨 가족> 등에 묘사된 사후 세계도 언급한다. ‘소멸되어 없어지다’라는 뜻의 불교 ‘열반’을 설명하는 장은 3쪽을 통째로 비워두었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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