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번째 생일까지 버텨줘 고마워"‥롤스로이스 사고 피해자 유족의 울분

송재원 2023. 12. 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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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강남에서 약물에 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던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건' 기억하십니까.

차에 치여 뇌사에 빠졌던 20대 여성이 넉 달 만인 지난 주말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들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롤스로이스 차량이 인도로 갑자기 들이닥치기 전까지,

27살 배 모 씨에게는 평소와 다름없던 퇴근길이었습니다.

배 씨는 뇌사에 빠졌고, 115일 만에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운전자 신 모 씨는 약물을 투약한 상태였습니다.

이별의 슬픔을 뒤로 하고 유족이 MBC와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배 씨가 겪은 끔찍한 일을 더 알려야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고 배 모씨 오빠] "오빠 노릇도 잘 안 하고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이제 와서 이렇게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지만.."

고향인 대구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지난해 영화배급사에 합격해 서울로 올라온 배 씨.

사고 한 달 전 고향에 내려온 게 마지막 만남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 배 모씨 오빠] "(일이) 재밌고 주변 사람들도 다 좋은 것 같다고 그리고 동생 사고 나기 전에 '자기 명함 나왔다'고 자랑하고.."

걱정 한번 끼친 적 없던 착한 동생.

조금이라도 세상에서 버텨준 것이 고맙기만 합니다.

[고 배 모씨 오빠] "제 동생이 25일 날 돌아갔는데 24일 날 생일이었거든요. (살 수 있는게) 원래 3개월 정도가 최대라고 했는데 한 달 동안 자기 생일까지 기다려줬다고.."

가해자의 행태는 유족들의 가슴을 두번 찢어놨습니다.

유튜브 방송 등에 나가서 혐의를 부인하던 운전자 신 씨는 재판이 시작되고 나서야 변호사를 통해 사과 편지를 보내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고 배 모씨 오빠] "(가해자) 그 사람이 사고 내고 유튜브에 나가거나 TV에 나와서 인터뷰 하는 거 보고 일단 아무것도 저희는 합의할 생각도 없고 그런 거 받을 의향도 없다고 이제 확신이 섰거든요."

지난달 재판에서 신 씨는 도주의도를 갖고 현장을 벗어난 게 아니라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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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영상편집: 안준혁

송재원 기자(jw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918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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