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군 '스쿨존 사망사고' 1년‥"아직 사람보다 차가 우선"

김정우 2023. 12. 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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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취 운전자의 차에 치여 9살 이동원 군이 숨진 지 내일이면 꼭 1년이 됩니다.

가해 운전자는 얼마 전 2심에서 1심보다 형량이 2년이나 줄어든 징역 5년을 선고받았는데요.

유족은 재판부의 판단을 납득할 수 없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화단에 비석 하나가 서 있습니다.

1년 전,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이동원 군의 추모비입니다.

아들을 만나러 온 아버지는 교실 대신 비석 앞에 섰습니다.

9살 동원 군의 생전 해맑은 모습이 새겨진 추모비를 연신 쓰다듬습니다.

[고 이동원 군 아버지] "잘 있는지 일단 물어보고요. 답이 안 와서 너무 힘들지만… 참 즐거운 사랑스러운 아이였고 저에게 너무 많은 선물을 줬기 때문에 고마워하고, 고맙다는 얘기해 주고 보고 싶다고 얘기하죠."

아직도 실감은 나질 않습니다.

[고 이동원 군 아버지] "여전히 저에게 계속 찾아오고 이야기하고 동원이가 있던 흔적들이 동원이를 생각나게 해서, 그래서 저는 계속 매일 동원이 찾으면서 고통스럽게 지냈습니다."

최근 내려진 2심 선고 결과는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징역 7년에서 5년으로, 2년이나 줄어든 형량.

대낮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를 낸 가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28%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스쿨존 사고와 음주운전 사고를 각각 적용하지 않고 형이 더 무거운 죄를 하나만 골랐다는 재판부 판단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또 동원 군 가족이 안 받겠다는 5억 원의 공탁금을 건 것까지 일부 고려됐다는 점도 참담합니다.

[고 이동원 군 아버지] "음주운전으로 우리 아이를 그렇게 생명을 앗아간 사람이 고작 5년에 처해졌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저도 살아야 되거든요. 저는 못 살겠어요."

동원이는 곁을 떠났지만, '차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경종을 울리는 건 남겨진 가족의 몫입니다.

[고 이동원 군 아버지] "길이라는 게 원래 사람이 다니는 거잖아요. 사람이 가장 우선이고 그다음에 차인데 지금은 차가 우선인 것 같아요. 그게 정말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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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문명배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918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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