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X-마스 케이크’ 대전 시트부터 데코까지 전부 ‘수작업’ 트러플·캐비어 등 고급재료 사용 넘버링에 샴페인 세트로 차별화 비싼 가격에도 2~3일 만에 완판
올해 크리스마스 만찬 테이블의 주인공은 어떤 케이크가 될까.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닌 만찬의 중심이자 그 자체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빛내는 하나의 오브제가 됐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왕좌에 오르기 위해 특급호텔들은 여름부터 시그니처 케이크 디자인 개발에 돌입하기도 한다. 자존심을 걸고 만든 시그니처 케이크는 대량생산하는 기성 케이크와 달리 시트부터 마지막 데코레이션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30∼50개 한정 수량만 제작한다. 최고가의 경우 20만원을 훌쩍 넘지만 12월 초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2∼3일 만에 완판된다.
시그니처 케이크들은 만찬 테이블의 중앙을 차지하는 만큼 크리스마스 트리나 리스, 오너먼트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많다. 올해는 트러플(송로버섯), 캐비어, 푸아그라 등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케이크들도 야심작으로 등장했다.
서울신라호텔은 기존 시그니처 케이크 외에 후식까지 럭셔리하게 즐기는 파인 다이닝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하이엔드급 케이크를 준비했다.
서울신라호텔의 ‘화이트 홀리데이’
트러플 모양을 형상화한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블랙 트러플 중 향과 맛이 가장 뛰어난 겨울 트러플 한 덩어리 분량인 40g을 모두 넣고, 제한적인 생산량으로 ‘마시는 황금’이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을 리큐어로 사용해 깊은 트러플 향과 조화롭게 숙성된 과일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신규 케이크는 보통 2~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치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2배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다”면서 “케이크 콘셉트, 식감, 디자인 완성도 등 최상의 퀄리티로 준비하기 위해 수십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트리 케이크의 원조이자 매년 찾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화이트 홀리데이’는 지난해 그린 컬러에서 올해 눈 덮인 버전의 화이트 트리로 바뀐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
웨스틴 조선 서울이 올해 야심차게 첫선을 보인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도 흰 눈이 소복이 쌓인 크리스마스 트리를 형상화했다.
레드벨벳과 녹차 시트를 교차해 쌓아올린 후 슈거 크래프트 공법으로 화이트 가나슈를 나뭇잎으로 만들어 하나하나 붙였다. 케이크를 둘러싼 나뭇잎은 총 280개로 흰 눈이 쌓인 디테일까지 담았다. 높이가 40㎝ 달하는 이 케이크를 위해 포장 박스까지 특별 제작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해 처음 선보이자마자 SNS에서 화제가 됐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회전목마 형태의 초콜릿 아트 케이크인 ‘메리고라운드’는 에릭 칼라보케 수석 페이스트리 셰프의 진두지휘하에 4개월에 걸쳐 디자인 고안과 프로토타입(모형)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더욱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위해 지난해 일체형 몰딩으로 만든 사슴을 몸통, 다리, 뿔, 얼굴까지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조립했다. 50개 한정 판매하며 케이크마다 1∼50의 고유 넘버링도 새겼다. 케이크 한 개를 완성하는 데 24시간이 소요돼 담당 파티셰들이 3교대 근무로 제작하며 하루 3개씩만 판매 가능하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은 블루베리 필링을 층층이 넣은 치즈 케이크에 발로나 이보아르 화이트 초콜릿 등을 사용해 영롱한 트리 소품을 오마주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를, 시그니엘 부산은 부드러운 코코아 맛과 바닐라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크림에 향긋한 자스민 무스, 아몬드, 머랭을 올려 눈이 소복이 쌓인 트리가 연상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다.
콘래드 서울의 ‘크리스마스 리스’
콘래드 서울의 ‘시그니처 트리’ 케이크와 빨간색 털실을 연상시키는 ‘크리스마스 리스’ 케이크는 독특한 비주얼과 질감이 돋보인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세계 3대 진미인 트러플·푸아그라·캐비어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모엣샹동 샴페인 375㎖ 세트를 함께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