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공식 출시...판매가 8000만원부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공식 출시했다. 시제품 공개 후 4년 만의 일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사이버트럭’ 인도식을 열고 고객 10여명에게 첫 생산 차량을 인도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이버트럭을 직접 몰고 행사장에 나타나 이 차가 기존 픽업트럭들보다 더 강하고 실용적이며, 스포츠카보다 더 빠르다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2019년 11월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처음 공개하고 2021년 말∼2022년 초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이후 양산 시점이 거듭 연기됐다. 사이버트럭은 차체 소재로 스페이스X 로켓 제작에 쓰이는 두꺼운 스테인리스 스틸을 쓴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총알도 막아낼 정도지만, 차량 제작에 쓰인 적인 없는 소재를 사용한 탓에 조형과 용접이 다른 차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 8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이버트럭이) 역대 최고의 제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작하기 매우 어려운 제품”이라며 각 부품 제작에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정밀함과 완벽주의를 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이버트럭 한대에는 직경 46㎜·높이 80㎜의 ‘4680 원통형 배터리 셀’ 1232개가 들어가는데 이 배터리의 생산량이 많지 않은 것도 사이버트럭 출시가 늦어진 원인으로 꼽힌다.
사이버트럭은 이날 출시됐지만 대량 양산이 본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판매가도 시제품 공개 당시 테슬라가 약속했던 가격대를 훌쩍 넘긴다. 가장 저렴한 후륜구동 모델은 판매가가 6만990달러(약 800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고객 인도 시점이 2025년이다. 내년부터 인도되는 사륜구동 모델과 가장 고급 모델인 ‘사이버비스트’(Cyberbeast)의 시작 가격은 각각 7만9990달러(약 1억원), 9만9990달러(약 1억3000만원)다.
블룸버그는 사이버트럭의 양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테슬라에게 사이버트럭은 생산 악몽(production nightmare)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도 부정선거라 생각했었다”···현장 보고 신뢰 회복한 사람들
- 국힘 박상수 “나경원 뭐가 무서웠나···시위대 예의 있고 적대적이지도 않았다”
-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이사장 해임 “모두 이유 없다”…권태선·남영진 해임무효 판결문 살펴
- 내란의 밤, 숨겨진 진실의 퍼즐 맞춰라
- ‘우리 동네 광장’을 지킨 딸들
- 대통령이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과해요, 나한테
-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 돌진…70명 사상
- [설명할경향]검찰이 경찰을 압수수색?···국조본·특수단·공조본·특수본이 다 뭔데?
- 경찰, 경기 안산 점집서 ‘비상계엄 모의’ 혐의 노상원 수첩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