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과 싸움? 맞기 싫다” 유지태 ‘비질란테’로 다시 쓴 인생캐 (종합)[EN:인터뷰]

하지원 2023. 12. 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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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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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하지원 기자]

배우 유지태가 유일무이 인간병기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호평에는 작품마다 변주되는 그만의 완벽한 캐릭터 분석력과 연기 산업에 대한 애정이 큰 몫을 했다.

유지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극본 이민섭, 연출 최정열)에서 비질란테의 추격자,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헌은 법에 모순이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옳은 길로 간다고 믿으며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으로 일하는 인물. 유지태는 괴력의 소유자 조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근육량을 높이는 방식으로 3개월만 약 20kg을 증량하는 등 노력을 쏟았다.

유지태는 동명의 웹툰 원작 속 조헌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범죄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는 등 거침없는 질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유지태는 '​지금부터 내가 반말을 해도 되겠습니까'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유지태는 12월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비질란테' 관련 인터뷰에서 "'비질란테'가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오픈 전에는 불안했는데 '파이팅' 하면서 했다. '이번 작품 너무 재밌었고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시즌2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가장 기쁘다"고 작품 공개 소회를 밝혔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유지태가 연기한 괴력의 형사 '조헌'이 '범죄도시' 마동석 캐릭터와 대적할 만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유지태는 영화 '범죄도시' 빌런 등 마동석과 대결하는 역할 출연과 관련해 "내가 맞아야 하지 않나(웃음)"며 "동석이 형은 예전부터 알고 지냈고, 촬영도 같이했었다. 실제로 싸우는 신도 나온다. 그때 내가 빌런이었던 적이 있다. 조우한다면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다. 멋있게 인생을 경영하고 계셔서 기쁘기도 하다. (하지만) 맞기는 싫다"고 털어놨다.

유지태는 조헌의 어른다운 면모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알면 알수록 어른의 모습에 서 있는 정신적으로 최강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그려지는 모습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의 모습은 현실적인 걸 많이 품고 있어서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가장 힘을 쏟은 부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유지태는 "완성된 대본으로 찍으면 좋지만, 각색되고 한다. 그런 게 위험하다. 시초는 이런 형태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드라마가 되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면 장르적으로 상업적으로 바뀌는 앞뒤가 다른 드라마가 될 수 있다. 그런 드라마는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지태는 "감독과 소통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말이라는 게 결과물이 나왔을 때 이렇게 설명할 수 있지만 과정에서 말을 많이 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배가 흔들리지 않고 잘 순항하려면 말을 아껴야 한다. 말을 아끼면 소통하기 어렵지 않나. 그러면 문자나 글 같은 시나리오 형태로 이런 거 어때 레퍼런스를 보여줄 때도 있다"며 적극적이되 바람직하게 작품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렸다.

'​지금부터 내가 반말을 해도 되겠습니까' 대사에 대해서는 "조헌에게는 키워드 같은 대사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할 거로 생각했다. 코믹 버전의 밈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하려고 했고, 같은 대사를 해도 다른 방식의 대사를 하려고 준비했다. 일부러 힘 안 주려고 했다. 그런 것들이 부담 없이 다가간 것 같다"고 전했다.

유지태는 건국대학교 매체연기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가 하면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직접 사비를 들여 관객들을 초대해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등 영화, 연기 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오고 있다.

유지태는 그간 활동하며 한국 영화 시스템을 파악하게 됐다며 "내가 출연했던 영화는 약 600개 극장을 잡을 수 있는데, 내가 연출한 영화는 극장에 걸리기 어렵더라. 극장 배급 시스템이 어떤 형태고, 어떤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한국은 문화가 아니라 산업이다. 그러다 보니까 배급시스템이 어떤 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문화적인 어떤 가치나 작품적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잡기 어려운 형태의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스템에서 배우 감독 활동을 하다 보면 모든 사람이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야 하는 직업인이 된다"며 "‘올드보이’ 같은 작품이 각종 시상식과 아카데미를 석권하지 않았나. 그만큼 작가가 양성되어야 하는데 시스템 때문에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표현을 못한다"고 봤다.

유지태는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시위해야 할까. 모두가 그럴 순 없다. 난 내 방식이 더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다른 배우들도 '이런 것이 있었네'하면서 좋은 씨앗이 심어지는 거고 사회운동 같은 게 만들어지는 거다. 내가 없어도 누군가는 독립영화를 지원하게 되는 시스템이 되는 거다. 그거를 바라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유지태는 '비질란테'가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많은 작품을 하고, 나를 기억하는 어떤 캐릭터가 있고, 이런 상태에서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호응을 얻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조헌 같은 경우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든 것 같아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최종화가 공개된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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