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결심 섰다, 미국 도전 공식 선언→4일 홍원기 감독 만난다 "떳떳하게 도전해보겠다"
[마이데일리 = 한남동 심혜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4·키움)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혜성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 글러브 어워드'에서 2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25도루로 활약했다. 팀의 캡틴이자 국가대표 주장으로도 활약했다. 올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준우승을 하고 돌아왔다.
김혜성은 시즌과 대회 종료 후 시상식을 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혜성에게 내년 시즌은 중요하다. 투타 핵심이 빠지기 때문이다. 투수 안우진은 오는 18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타자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김혜성은 "중심을 잡아줬던 선배들 역할을 내가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책임감이 따르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선수가 나올 수 있는게 키움의 색깔이다보니 그런 점에서는 걱정도 있지만 기대도 있다"고 밝혔다.
팀 동료였던 김하성이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친한 동료인 이정후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을 볼 때 김혜성도 큰 무대 꿈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미 몇 차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밝힌 바 있었다.
이날 김혜성은 공식적으로 미국 진출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내년에 실력을 키워서 떳떳하게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미 키움은 수많은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을 배출했다. 강정호, 박병호(KT), 김하성에 이어 올해에는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팀에 미국 진출 의사를 밝혔고 구단의 허락을 맡았다.
이번에는 김혜성의 차례가 다가왔다. 2024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소화하며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김혜성은 "구단에 의사를 전달했는데 아직 운영 팀장님에게만 전달했고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님과 면담을 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단 홍원기 감독부터 4일에 먼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김혜성은 "그 때 제 생각과 감독님 생각을 잘 주고 받아야한다. 단장님에게도 제 의사를 잘 표현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굵직한 여러 차례 국제 대회를 거치면서 목표가 확실해졌다. 김혜성은 "국제 대회에서 매번 꿈이 생긴 것 같다. KBO리그도 좋은 리그지만 다른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다"면서 "아시안게임과 APBC를 하면서 조금 더 마음이 깊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주루를 꼽았다. 그는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타격과 수비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고 리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주루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적응 과정 없이 보여줄 수 있는 게 제 장점"이라고 했다.
김혜성에게 다음 시즌이 더 중요해진 이유다. 그는 "말로만 도전하면 안 되니 실력을 키워서 떳떳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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