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전부터 100여명 오픈런…MZ들 성수동 팝업 성지순례

조한송 기자 2023. 12. 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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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서울 성수동 등에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을 열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팝업 스토어가 놀이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본 것.

브랜드마다 팝업 스토어의 흥행을 위해 매장을 판매 보다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미고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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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어그의 성수동 팝업 행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서울 성수동 등에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을 열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팝업 스토어가 놀이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본 것. 브랜드마다 팝업 스토어의 흥행을 위해 매장을 판매 보다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미고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고객층에게 새로워진 브랜드 및 상품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여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아티스트와 협업해 매장을 전시 공간으로 꾸미고 커피를 마시며 제품을 자유롭게 착용해보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사들이 선호하는 팝업 섭외 장소 1순위는 성수동이다. 2030세대의 방문이 잦은 지역중 한 곳이어서다. 특히 성수동은 백화점보단 길거리 로드샵 등과 친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브랜드사들의 전략적인 요충지로 떠올랐다. 성수동 팝업 일정을 정리해 올리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따르면 현재 성수동에서 진행되는 팝업 행사는 총 57개에 달한다. 성수동 일대에 팝업 행사가 몰리다보니 이들 행사장의 위치와 예약 방법 등을 공유하는 단체 카톡방 등도 인기다. 이들을 공략해 패션 기업도 앞다퉈 전시, 문화 공간 등을 결합한 체험형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어그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성수동에서 팝업을 운영했는데 나흘간 누적 방문객이 1만 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사전 예약은 오픈 30분 만에 전부 매진됐다. 오픈 1시간 전부터 100여명이 넘는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어그 제품과 함께 미디어아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특히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겠다고 예약한 고객에게는 키링을 무료로 증정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팝업 행사장에 젊은 고객층이 몰리면서 매출 증대 효과도 나타났다. 어그 관계자는 "행사에서 메인으로 전시됐던 상품은 주력 제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팝업 오픈 이후에 일부 완판됐다"며 "계산을 위한 포스기를 없애고 매장을 전시 및 관람 장소로 꾸미면서 상업성을 덜어냈던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성수동이 MZ들의 핫플로 떠오르자 주 고객층이 30~40대인 한섬도 지난 9월 성수동에 자체 온라인 편집숍인 'EQL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최근 취향이 극세분화된 MZ고객들에게 다양한 신진 브랜드와 체험형 공간을 선보여 고객 풀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쇼핑과 F&B(식음료)를 동시에 즐기는 MZ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판매 매장과 별도로 카페 공간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문만 해도 사은품을 주는 곳이 많다보니 일정 및 위치, 예약 방법 등을 공유하고 함께 행사장을 투어하는 MZ세대가 많다"며 "이들이 공유하는 행사 리스트에만 올라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다보니 MZ들이 관심가질만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미려는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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