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판매 중단...고령층 많이 산 '홍콩 ELS' 파장 어디까지?

이은지 입력 2023. 12. 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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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수민 평론가

■ 방송일 : 2023년 12월 1일 (금요일)

■ 대담 : 조태현 YTN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수민 평론가(이하 김수민) : 한 주간의 경제 이슈 살피는 조 프로의 경제빽블 시간입니다. 오늘도 YTN 조태현 기자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조 기자님 안녕하세요?

◆ 조태현 YTN 기자(이하 조태현) : 네 안녕하세요. 조태현입니다.

◇ 김수민 : 네 반갑습니다. 이번 주에 관심을 많이 모았던 소식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홍콩 ELS 사태인데요. 이 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ELS가 무엇인지 먼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조태현 : ELS는 우리말로는 주가연계증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파생 상품인데요. 먼저 이 파생 상품이 뭔지 부터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어떤 기초자산이 있다고 가정을 해볼게요. 이 기초자산이라는 거는 상당히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대표적인 게 주식이 있을 것이고요. 이거 말고도 채권이나 석유, 곡물 같은 원자재, 금 같은 실물 자산, 최근에는 날씨 같은 추상적인 개념까지 모두 기초자산에 포함이 됩니다. 이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파생한 금융 상품이 바로 파생 상품인데요. 이러한 파생 상품은 또 세 가지 기초 상품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이거를 '플레인 바닐라'라고 부릅니다. 이건 좀 들어보셨을 텐데 선물, 옵션, 스왑 이 세 가지가 있고요. 어떤 기초 상품의 이 플레인 바닐라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파생 상품이 만들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개념이 좀 어려울 수 있는데요. 사실 생각보다 파생 상품 기초 상품들은 우리가 접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보험 같은 거는 옵션거래로 볼 수가 있고요. 농촌에서 밭의 작물을 미리 통째로 사고파는 '밭떼기'라고 하는 게 선물 거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이런 파생 상품은 왜 만들고 왜 거래를 하냐. 크게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위험 회피 소위 말하는 '헤지 수단'으로 작용을 하고요. 두 번째로는 수익 추구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수익 추구형은 투기성이 상당히 강한 상품이 대부분입니다. 큰 이익을 낼 수 있지만 100% 손실 같은 일도 종종 발생을 하거든요.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한 만큼 손해를 보지만 파생 상품은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원금이 몽땅 사라져버리는 이런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전단이 길었는데 ELS라는 게 뭐냐. 이거는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한 파생 상품을 말합니다.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밀리지 않는다면 괜찮긴 한데요. 미리 정한 기준 아래로 하락하게 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해서 상당히 위험한 상품이라고 평가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 김수민 : 특정 구간 밑으로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크게 손실을 볼 수 있는 그런 상품이라고 정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이 이제 홍콩 H지수의 ELS잖아요. 왜 이 H지수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조태현 : 이 H지수라는 게 항셍 중국 기업 지수인데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국영 기업 가운데 우량 기업을 모아서 만든 지수입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드리면 중국 기업 중 국영 기업 가운데 우량 기업이니까 상당히 안정적인 지수로 보이잖아요? 실제로 성장성도 좋고 안정성도 있다고 평가를 해서 이걸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지수에다 직접 투자하시는 분은 거의 없지만 이름 정도는 아는 게, ELS가 하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그래요. 근데 문제는 이 홍콩 H지수가 중국 정부의 규제 같은 거에 따라서 변동성이 생각보다는 크다는 점을 먼저 들 수가 있겠습니다. 우리가 자주 간과하는 내용인데요.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죠. 권위주의 국가입니다. 정부의 입김이 자본시장에도 아주 크게 미치는 국가입니다. 최근에는 기업 대주주들에게 '주식을 매도하지 말라' 이런 구두 지침을 내릴 정도거든요.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침체에 빠져든 거예요. 최근에 중국 당국에서 여러 가지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데 반짝 효과 정도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거든요.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다 보니까 주가지수가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주가지수가 2021년 초에 1만 포인트가 넘었는데요. 지금은 6천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 언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 경제 상황을 고려한다면 반등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에요. 그렇다고 해도 ELS 만기는 곧 속속 돌아올 수밖에 없죠. 통상 3년 만기인데 주가가 좋았던 2021년 초에 많은 사람들이 가입을 했고요. 이 상품들의 만기가 곧 돌아오게 되는 겁니다. 일단은 당장 내년 상반기에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ELS 가운데 8조 4천억 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오게 되고요. 하반기에는 4조 원 규모가 됩니다. 지금 수준 정도에서 H지수가 유지가 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만 3조 원이 넘는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김수민 : 3조 원 넘는 손실, 이렇게 문제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은행들도 바로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 일부 은행에서는 판매 중지까지 나서고 있다고요.

◆ 조태현 : 네 맞습니다. 최근 들어서 은행들이 이런 문제에 상당히 예민하죠. 하도 질타를 많이 받다 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요. 일단은 5대 은행 가운데에서 홍콩 ELS 판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입니다. 이 은행이 어제부터 홍콩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고요. 홍콩 H지수 외에는 다른 지수들이 최근에는 박스권, 그러니까 크게 오르지도 않고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 이런 흐름을 보이다 보니까 다른 거는 놔두고 홍콩 ELS만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하나은행도 오는 4일부터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고요. 사실 지금 홍콩 H지수 낙폭이 워낙 크다 보니까 투자 적기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점검을 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 중단했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다른 은행들은 이미 판매를 안 하고 있더라고요.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홍콩 ELS 판매를 중단했고요.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ELS는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5대 은행에서 당분간 아니면 한동안이 될 수도 있겠죠. 홍콩 ELS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수민 : 이번 사태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채권시장에 굉장히 위기가 올 수 있는 그런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하는 지적들이 그동안 쭉 나왔었는데요. 그러면 ELS 사태가 우리 채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여기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 주시죠.

◆ 조태현 : 네. 이거는 증권사랑 연관된 문제인데요. ELS를 지금까지 은행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렸는데 은행만 판 건 당연히 아니고요. 증권사도 많이 팔았습니다. 그래도 비판이 나온 데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는데요. 이복현 금감원장도 증권사랑 은행을 비교를 하면서 '증권사에는 노후 자금을 가지고 오는 고객이 없어서 못 판 거다' 이렇게 말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뭐가 문제냐. 증권사들은 ELS로 모집한 자금으로 채권 같은 곳에 재투자를 하고 또 여기서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ELS의 헤지 수단, 위험 회피 수단으로 채권을 쓴다는 건데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보니까 파생결합증권 발행 자금 헤지 자산의 80.9%가 채권이었습니다. 그중에서 90%가 국내 채권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상 국내 채권으로 ELS에 헤지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이 말은 ELS 쪽에서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투자금으로 헤지한 자산을 청산을 해가지고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되니까 시장에 채권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에 물량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또 ELS 판매가 줄어들게 되면 증권사들이 채권을 덜 살 수도 있으니까 이게 전반적인 채권 시장 수급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이게 일단 좋은 조짐은 아닌데요. 그렇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이창용 총재가 어제 금통위 회의 뒤에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이번 사태를 점검해 봤다고 설명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한국은행의 존재 목적 가운데 하나가 금융 안정 부분인데요. 이런 부분에서 큰 문제는 없지만 다시 말씀드릴 불완전 판매 문제로 금융회사와 소비자 사이에 문제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하자면 시스템적인 문제로 상황이 발전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평가를 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 김수민 : 시스템적인 문제로 비화되지 않는다 해도, 일단 이번에 이 투자를 하셨던 분들은 상당히 또 손실을 보실 것 같고. 또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퇴직을 하시면서 투자를 하셨는데 예상과 다르게 크게 손실을 보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지 않습니까? 그 불완전 판매를 은행들이 하게 되면서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과정에서 이렇게 사태를 키우게 됐는지 이것도 한번 진단을 해 주실까요?

◆ 조태현 :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시스템적인 문제로까지 가지 않는다고 해도 당장 손해를 본 분들에게 그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하네요. 이 상품을 가입할 때 H지수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 그리고 ELS의 위험성이 있다는 걸 제대로 설명 듣지 못했다는 신고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불완전 판매라는 거는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권유가 과도하거나 이런 경우들을 말하잖아요.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투자자들이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상품으로 소개받았다'고 주장하거나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또 하나는 방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고령 투자자가 많다는 점을 좀 들 수 있겠는데요. 사실 금융에 대해서 좀 아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파생상품 설명을 들으면 하나도 이해가 안 되잖아요. '이게 뭔 말이야?' 싶을 때가 많은데 결국에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뭐 이것저것 하긴 하지만 머릿속에는 하나도 남지 않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금융당국도 전수조사에 돌입을 했는데요. 이복현 감독원장도 이 부분을 지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연내에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입장인데 설명이 제대로 됐는지 권유 자체가 적절했는지 이런 부분을 살펴보겠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물론 은행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를 하고 있어요. 기존에 여러 가지 펀드 사태를 거치면서 법규가 상당히 까다로워졌고요. 이거를 준수했다는 입장을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어떤 상품을 가입할 때는 설명도 엄청 길게 듣고 서류도 엄청나게 많이 사인하고 이렇게 하잖아요. 그리고 청약 철회 기간도 7일 정도 두고 있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결론은 엄중 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본다는 점입니다. 이 파생 상품이라는 게 개인이 접하기에는 다소 부적절한 상품일 수도 있다고 봐요. 구조가 복잡해서 이해 자체가 잘 안 되는데. 이것을 은행과 증권사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파는 행위가 적절한지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의문인데요. 그래서 제가 엄중 조사를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다고 해도 원칙은 좀 분명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투자의 책임은 기본적으로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고위험 상품에 가입했다가 손실이 발생하면 그 책임은 1차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거거든요. 보호는 철저하게 해야 되지만 고수익을 노리고 투기성 투자에 나섰다가 손해가 났다고 그 책임을 금융사에게만 돌리는 이들까지 무작정 보호한다면 이거는 금융 상품을 팔지 말라는 뜻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총선을 앞두고 지금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자본시장에 대한 정책들이 자꾸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엔 원칙을 확실하게 지키면서 책임 소재를 가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수민 : 금융기관의 자성과 투자자의 책임이 함께 강조가 돼서 재발을 방지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태현 : 네 고맙습니다.

◇ 김수민 : 지금까지 YTN 조태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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