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의문 풀리지않는 자승스님의 ‘선택’ [핫이슈]

박만원 기자(wonny@mk.co.kr) 입력 2023. 12. 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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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법도생 위해 소신공양"극단선택에 종교적 의미 부여하지만"스님이 사찰에 불을" 의문 제기공개된 유서엔 동기에 관한 단서 없어지난 29일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한 자승스님 화재 사망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이란 자기 몸을 태워 부처에게 바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종단의 발표대로라면 자승스님이 종교적 의도에서 스스로 극단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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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에서 스님들이 추모 법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 “전법도생 위해 소신공양”
극단선택에 종교적 의미 부여하지만
“스님이 사찰에 불을…” 의문 제기
공개된 유서엔 동기에 관한 단서 없어
지난 29일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한 자승스님 화재 사망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있다. 조계종측은 30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이란 자기 몸을 태워 부처에게 바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종단의 발표대로라면 자승스님이 종교적 의도에서 스스로 극단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님의 죽음을 소신공양으로 봐야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에도 국내외에서 스님들의 소신공양이 더러 있었지만, 이번과는 양상이 달랐다. 먼저 베트남 틱꽝득 스님. 1963년 독재정권의 불교탄압에 항거해 호치민시 미국대사관 앞에서 여러 스님들이 보는 가운데 가부좌를 튼 채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국내에서는 1998년 충담스님이 가평 감로사 미륵불이 보이는 곳에 장작을 쌓고 좌대를 만든 뒤 가부좌를 틀고 스스로 불을 당겼다. 스님은 제자들에게 평화통일과 중생구제를 위해 소신공양하겠다는 뜻을 평소 말해뒀다고 한다.

자승스님은 공개된 장소가 아닌 기거하던 절에 불을 냈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다. 스님이 사찰을 불태웠다는 사실을 쉽사리 믿을 불자는 많지 않다. 스님이 자신의 몸을 태워서라도 드러낼 절박한 뜻이 있었는지도 알길이 없다. 조계종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송(스님이 입적에 앞서 후인들에게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을 남겼다. 자승스님은 또 칠장사 주지스님에게 남긴 유서에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겁니다.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법 전합시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경찰 앞으로 쓴 유서에서는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고 했다. 법적인 시시비비를 걱정한 내용으로, 극단 선택의 동기에 대한 단서는 발견할 수 없다.

경찰은 자승스님 입적과 관련해 사고에 의한 화재, 타살, 극단선택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1일 조문객들에게 자승스님 거처에서 유언서 여러장을 전날 추가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자승스님이) 정토 극락 니르바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항상 추구하셨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스스로 맞이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에서, 종단 최고위직인 총무원장까지 지낸 스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행위를 종교적으로 합리화하거나 미화할 수 없다는 여론도 많다. 부처님이 명하신 십계 중에 첫번째 계율이 불살생계(不殺生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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