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선수 떠나보낸 K리그, 음주 운전자가 혜택받는 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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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우승팀 김천상무가 4명의 신병 합격자를 발표한 가운데 씁쓸함을 남기는 결정이 나왔다.
병무청은 지난 30일 2024년 1차 국군체육특기병 합격 여부를 지원자들에게 개별 통보했다.
프로선수에게 운동과 병역을 동시에 이행할 수 있는 국군체육특기병 제도는 분명한 혜택이다.
병무청에 나온 국군체육특기병 지원 자격은 '접수 연도 기준 19세 이상 27세 이하 신체 등급 1~4급 현역병 입영대상자로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또는 프로단체에 등록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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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은 지난 30일 2024년 1차 국군체육특기병 합격 여부를 지원자들에게 개별 통보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유강현, 김민덕과 조진우(대구FC), 이상민(성남FC)이 내년 김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를 누빈다.
앞서 김천은 지난 6월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현대), 설영우, 엄원상(이상 울산현대) 등이 포함된 17명을 2023년 2차 국군체육특기병으로 선발했다.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백승호, 송민규, 설영우, 엄원상이 병역 혜택을 받았다. 또 김천 소속으로 황선홍호에 함께 했던 조영욱도 조기 전역을 했다.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이상민이다. 2020년 충남아산에서 데뷔한 이상민은 올 시즌부터 성남에서 뛰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23경기에 나서는 등 주축으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86경기 2골.
이상민은 지난여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황선홍호 최종 명단에 발탁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지닌 음주운전 이력 때문. 이상민은 충남아산 시절이던 2020년 5월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그는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3경기를 더 뛴 후에야 보고했다.
이상민은 같은 해 8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 원 형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K리그 1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400만 원을 부과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제17조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기고 지속해서 발탁하며 논란이 더 커졌다.
당시 협회는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미숙함을 인정한다”고 했고 황선홍 감독도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부주의했던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상민을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최근 K리그 구성원 중 한 명을 음주운전으로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이던 골키퍼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재활에 힘썼으나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11일 홈 경기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나이는 겨우 25세.
병무청 관계자는 “국군체육특기병 선발 규정에는 금고 이상의 형이 있을 땐 제외하나 벌금은 선발 제외 조건이 아니다”라며 “병무 행정을 수행하면서 규정에 따라서 처리한다”라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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