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키신저와 자주 의견 대립…심오한 전략적 초점은 분명”
“그와 나는 자주 의견이 달랐고, 때로는 강하게 대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전날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애도하는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나는 키신저 박사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한다”며 “당시 나는 젊은 상원의원이었고, 그는 국무장관으로 세계 정세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69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고, 1973년 9월부터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인 1977년 1월까지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3년 1월 델라웨어주의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훗날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과의 의견 대립이 자주 있었다고 한 뒤 “그러나 첫 브리핑 때부터 그의 치열한 지성과 심오한 전략적 초점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그는 여러 세대에 걸쳐 가장 중요한 정책 논의에 자신의 견해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키신저 전 장관의 별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여러분이 그와 동의하든 하지 않든 그가 수십년간 외교 정책을 만들었고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키신저는 역사와 전략을 공부했을 뿐만 아니라 100년이라는 특별한 세월 동안 두 가지 모두를 만들었다”며 “그는 새로이 출현하는 도전 과제의 해결을 위해 변함없이 전략적 통찰력과 지성을 발휘했고, 대통령과 국무장관, 안보보좌관, 양당의 지도자들이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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