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란테' 유지태 "남주혁과 투샷 만족, 100kg 벌크업은 고충"[인터뷰①]

김노을 기자 2023. 12. 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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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연기를 위해 몸무게 20kg를 증량한 배우 유지태가 고충을 털어놨다.

유지태는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비질란테'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스타뉴스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8일 첫 공개된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 분)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유지태는 극 중 사법체계를 뒤흔드는 비질란테를 뒤쫓는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 역을 맡았다. 조헌은 모순이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옳은 길로 간다고 믿으며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인물로, 범죄자의 인권에 대한 존중 없이 단호하게 악을 처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지태는 형사지만 범죄자들 앞에서는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며 선과 악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조헌의 심리 묘사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성해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강렬한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며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날 유지태는 "감사히도 '비질란테'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이번 작품이 재미있어서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시즌2 나오면 좋겠다'는 평가가 가장 기쁘다. 결국 큰 작품, 큰 일들을 연대감과 유대감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시즌2 이야기는 있었지만 돌풍적인 흥행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 그런 인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유지태는 압도적인 피지컬의 위용을 뽐내는 조헌 역을 연기하기 위해 20kg를 증량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겉모습이 힘캐(릭터)로 보이는 게 맞을지, 현실적으로 가는 게 맞을지 고민할 때 후자가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디빌딩 방식, 크로스핏 방식을 섞어서 외형을 만들었고, 외형도 외형이지만 정신적, 심리적, 연기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은 (체중을) 빼고 있는 중이다. 건강적인 면에서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훨씬 좋다. 갑자기 20kg를 증량하면 여러 건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탄수화물 800g, 단백질 800g을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겨서 혈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내인 배우 김효진은 오랜 채식주의자다. 반면 유지태는 '비질란테'를 위해 단백질을 섭취하며 체중을 증량해야 했던 상황. 그는 "(김효진이) 자기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아니다. 저는 빠른 시간 내에 증량을 해야 하니 파우더 형식으로 식물성, 동물성 단백질을 적절하게 섞어서 증량했다"고 전했다.

연기 호흡을 맞춘 남주혁은 지난 3월 입대해 함께 홍보 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유지태는 "아쉽다. (남주혁이) 칭찬도 많이 받고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 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우리 팀끼리 뭉쳐서 면회를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또한 남주혁에 대해 "원작에서 김지용은 왜소한 체격인데 실제 남주혁은 저와 키도 비슷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잘한다. 이번 '비질란테'를 위해 근육 운동도 많이 한 상태라 이미 배트맨, 완성된 비질란테 같았다. 그렇다면 주헌이 압도적으로 피지컬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걱정되더라. 그래서 좀 더 증량을 하기도 했다. 남주혁이 멋있어서 우리 투샷이 굉장히 멋있어 보이더라. 해외 팬들을 좀 더 유입할 수 있고, 해외 히어로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추켜세웠다.

'비질란테'는 배우들의 액션 연기도 인상적이다. 몸을 불린 몸으로 액션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유지태는 "84~85kg에서 2~3개월 만에 100kg 이상 찌우다 보니 부담이 컸다"며 "점점 어깨가 자라고 몸이 불어나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옷방 들어갈 때도 상체를 비스듬히 해서 들어가야 한다거나 길을 걸을 때도 사람들이 쳐다보고, 위협감이 드는 몸이 됐던 것 같다. 날렵한 액션을 소화하기가 어려워서 운동으로 커버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또 "캐릭터를 품는 시간이 있는데 대본을 분석하고 계속해서 반복을 하다 보면 내가 모르는 캐릭터가 만들어질 때가 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톤이 생긴다. 그러면서 거리를 두면서 '쪼'가 만들어지지 않게 노력하는 등 나름의 연기 방식이 있다"고 배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조헌의 여러 매력 중 유지태의 마음을 가장 매료한 지점은 무엇일까. 질문을 받은 유지태는 "조헌의 이중성과 내면"이라며 "웹툰에서 피지컬이 강조됐다면 시리즈에서는 알면 알 수록 어른의 모습이다. '심정적으로는 동의하지만 경찰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비질란테'는 주인공이 사적인 단죄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제의식이 명확하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유지태는 "사적인 단죄는 범죄"라며 "현실에서는 쿠데타가 성공하면 범죄가 아니지만 현실은 그렇게 안 되지 않나. 그렇기에 나름의 자경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할 수 있는 게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는데, (배우가) 나비효과를 일으킬 만한 선행이나 일을 하면 정치인, 공직자들이 할 수 없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나름의 자경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른의 모습을 한 사람들이 다 나름의 자경단이라고 생각한다. 시스템 속 부조리, 비합리를 살아가는 현실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유지태는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웹툰의 열혈 팬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는 "원작에서 김규삼 작가가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영화 형태를 생각하면서 BGM을 삽입하는 시도, 작가가 액션을 제대로 선보이겠다는 욕심이 느껴지는 장면 연출,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을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규삼 작가가 실제로 배우면서 그려나갔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웹툰 자체에 차별점이 있고, 자은 차이를 작가가 직접 느끼고 (그림으로) 그리기 위해 발로 뛰어다니고 배운 점이 인상적이더라. 시리즈 '비질란테'는 액션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감정적이고 드라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지태는 시리즈의 결말에 대해서도 "다들 시즌2를 외치고 있으니 만족한다. 제가 이 작품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고 소중한 작품이다. 김지용과 주헌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장면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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