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력 '계란으로 바위치기' 비유한 김정은…'열세' 인정하며 격려

양은하 기자 2023. 12. 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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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항공절을 맞아 공군사령부를 방문했다.

김 총비서는 북한 전력 중 최약체로 평가되는 공군의 전투력를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하면서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해군절 때는 북한군의 호명 순서를 '육·해·공군'이 아니라 '해·육·공군'으로 불러야 한다며 해군을 띄웠는데, 이번 공군절에 이러한 수준의 격려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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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 공군에 '사상 무장' 내세우며 무장 대신 '정보화' 강조
해군절 등 군별 기념일마다 군 격려 행보…각별한 군심 챙기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항공절(지난 11월29일) 즈음해 11월30일 오전 인민군 공군사령부를 방문하시고 영웅적 인민 공군의 전체 장병들을 축하격려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항공절을 맞아 공군사령부를 방문했다. 김 총비서는 북한 전력 중 최약체로 평가되는 공군의 전투력를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하면서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 한미에 대응하기 위한 공군력의 강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 총비서가 전날인 11월30일 오전 공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축하격려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8월27일 해군절에도 해군사령부를 찾아 장병들을 대대적으로 격려했다. 항공절에도 공군사령부를 찾는 등 각 군별 기념일을 계기로 군심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 해군사령부 방문 때와 달리 이번에는 한미를 향한 직접적이고 호전적 메시지는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끈다.

김 총비서는 공군사령관으로부터 공군의 작전계획을 보고 받고 공군에 대해 "우리 혁명무력의 핵심 군종, 실전경험이 제일 풍부하고 전투력이 강한 군종"이라고 치켜세우며 '작전지휘체계의 현대화'를 주문했다.

또 "적들의 그 어떤 군사적 도발이나 위협에도 즉시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수 있게 공군의 경상적인 전투 동원 태세와 전쟁 수행 능력을 만반으로 제고"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해군절 때 연회 연설을 통해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머리'라고 맹미난하며 "앞으로 우리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핵억제력의 구성 부분이 될 것"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는 해군절 때는 북한군의 호명 순서를 '육·해·공군'이 아니라 '해·육·공군'으로 불러야 한다며 해군을 띄웠는데, 이번 공군절에 이러한 수준의 격려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북한의 공군이 한미에 비해서뿐 아니라 북한 전력 중에서도 최약체로 평가된다는 점을 김 총비서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항공절(지난달 29일) 즈음해 11월30일 오전 인민군 공군사령부를 방문하시고 영웅적 인민 공군의 전체 장병들을 축하격려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대신 공군에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

그는 "닭알에도 사상을 재우면 바위를 깰 수 있다"는 표현을 쓰며 "싸움의 승패 여부는 무장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비행사들을 당의 믿음직한 불사조로, 불굴의 혁명신념을 지닌 정신적 최강자로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라고 거듭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

한미와 비교했을 때 자신들의 공군의 전력을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하며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사상으로 압도할 수 있다고 격려한 것이다.

대신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김광혁 공군사령관으로부터 '작전 지휘 및 정황관리정보화 실태'를 보고 받고 이를 점검했으며 '적정 관리 및 지휘체계의 정보화, 현대화'를 실현한 것을 평가했다고 보도하며 공군이 정보화, 현대화 전략으로 부족한 전력을 메우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김 총비서와 군 간부들이 한반도와 태평양 일대의 작전계획이 담긴 듯한 위성사진(추정)을 종이로 제작된 자료가 아닌 초대형스크린 등으로 펼쳐놓고 내용을 검토하는 사진을 다수 공개하며 '정보화, 현대화' 기조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또 인민군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 비행사들의 시위비행 참관, 공군팀과 해군팀 사이의 배구경기 관람, 공군협주단의 공연 관람 등 항공절 기념 각종 행사에도 참석하며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를 이어갔다. 저녁에는 항공절 경축 연회까지 참석했다.

이같은 군 챙기기 행보는 공군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로 남북 간 경계 지역 주변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전군 총동원 태세'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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