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서울의 봄' · NCT드림 수익 나눠갖는다?…'조각투자' 현주소

권애리 기자 입력 2023. 12. 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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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요즘 뜨거운 영화 '서울의 봄'이네요. 이 '서울의 봄'도 그렇고, 영화 제작할 때 관객들한테 투자를 받고 흥행했을 때 이걸 돌려주는 경우가 요즘 꽤 있죠?

<기자>

12.12 사태를 처음으로 영화로 다룬 '서울의 봄' 지금 개봉 일주일 만에 270만 명이 관람해서요.

이 영화가 들인 비용을 넘어서서 이익을 내기 시작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460만 명의 관객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이 영화를 만들고 유통시킨 사람들 말고도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의 봄'에 투자한 관객들입니다.

서울의 봄은 이달 중순에 온라인 공모로 2억 원 한도 안에서 관객들의 투자를 받아서요.

모두 193명으로부터 평균 100만 원 정도씩 투자금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서울의 봄'이 이대로 흥행하면 내년 11월 마지막 날 수익금이 이 193명에게 돌아갈 겁니다.

올해 이렇게 관객의 투자를 받은 영화는 대표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 그리고 오는 20일에 개봉하는 이순신 3부작 '노량'도 있습니다.

노량은 이번 주 월요일에 역시 온라인 공모로 2억 원 한도 안에서 관객 투자자들을 모집했는데요.

18분 만에 한도가 모두 차서 지금 3억 원 규모의 추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순신 3부작은 앞서서 '한산'도 이렇게 관객 투자를 받았습니다.

올여름에 투자자 551명에게 한 사람당 평균 84만 원의 투자금에 대해서 11%의 수익금을 돌려줬습니다.

<앵커>

550명이 한 사람 당 80만 원 정도면은 이 투자 규모가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자>

이런 식의 관객 공모 투자를 이른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부르는데요.

보통은 개봉 직전에 공모를 받고요. 투자할 수 있는 관객 수도 200~300명 정도, 한 사람당 수십만 원 선에서 투자가 되도록 조절합니다.

일단 이런 방식의 관객 투자는 돈도 돈이지만 그 자체로 마케팅 효과, 관객이자 투자자가 된 사람들이 입소문 홍보도 열심히 해주는 효과 같은 걸 기대하는 게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관심이 필요한 개봉 직전에 공모를 받는 거죠.

결정적으로 지금으로서는 이런 식의 영화에 대한 투자는 법적으로는 문자 그대로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에 해당합니다.

소액, 그러니까 최대 15억 원을 넘겨서 모집하지 못하도록 액수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투자, 제작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자금조달 기회를 만들면서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액수 한도를 정해놓은 겁니다.

<앵커>

좋아하는 취미나 이런 문화에 투자한다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좀 더 새로운, 다양한 방식의 조각투자 방식들이 최근에 활성화되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작품은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이라는 작품입니다.

서울옥션블루가 지난 9월에 6억 2천9백만 원에 샀습니다.

이제 이 그림을 바탕으로 10만 원짜리 7천 주, 그러니까 7억 원어치의 증권을 발행하게 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이번주에 신고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승인이 나면 다음 달에 청약을 받을 계획인데요.

6억 2천9백만 원에 산 이 그림이 앞으로 적어도 7억 원보다는 더 비싸질 거라고 보고, 5년 안에 팔겠다는 겁니다.

'그래 이 그림은 앞으로 더 비싸질 거야' 이렇게 동의하는 투자자는 비록 7억 원짜리 그림을 혼자 사서 되팔진 못하더라도 이 증권에 투자하면 그림이 팔렸을 때, 차익의 일부를 나눠 받을 기회를 얻을 길이 열린 거죠.

하지만 만약에 그림의 인기가 시들해져서 7억 원보다도 싸게 팔리거나 안 팔린다, 그러면 차익은커녕 원금을 손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돌의 히트곡을 자산 삼아 공모를 받기도 합니다.

최근에 뮤직카우라는 음악 조각투자 플랫폼은 NCT드림의 'ANL'이란 노래를 바탕으로 발행하는 증권을 개발해서요.

이달 공모를 목표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했습니다.

승인이 되면 매달 이 노래에 붙을 저작권료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겁니다.

제가 지금 반복적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면"이라고 말씀드리고 있죠.

앞서 보셨던 영화 크라우드펀딩과는 달리 이런 식의 새로운 조각투자는 내가 이 노래, 이 그림의 N분의 1 주인이 되는 게 아니라, 정확히는 업체들이 이 기초자산들을 굴려서 내는 사업이득을 투자자들이 나눠갖는 형태에 가깝습니다.

예전에 없던 종류의 증권이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업계가 이제 관련 질서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좀 더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들이 앞으로 잇따를 텐데, 찬찬히 뜯어보고 이해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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