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아는데 정부는 몰랐던 ‘엑스포 29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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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표(리야드) 대 29표(부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려던 노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큰 표차로 실패했다.
또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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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터]
‘119표(리야드) 대 29표(부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려던 노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큰 표차로 실패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11월29일 긴급 담화문을 내어 사과했다. 2022년 11월7일 이태원 참사 발생 일주일 만에 고개를 숙인 것에 비해 신속하게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민관은 합동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 이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정부가 ‘박빙 승부’ 혹은 ‘9회말 대역전’까지 내다보던 표 대결 전망은 크게 어긋났다. 1차 투표에서 총 165표 가운데 사우디 리야드는 119표로 3분의 2 이상을 얻어 2차 투표 없이 바로 유치를 확정했다. 프랑스 파리 투표 현장에 다녀온 재계 관계자는 “현지 분위기는 사우디에 몰렸는데도 정부는 낙관적인 전망만 내놓아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예상과 크게 다른 결과에 윤 대통령 역시 “(엑스포 유치 판세)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매달 해외순방을 떠나 정상외교를 통해 유치 활동을 펼쳤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을 대통령 특사로 임명해 각 나라를 방문하도록 독려했다.
정부 씀씀이도 늘었다.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관련 2023년 본예산(249억원)이 일찌감치 바닥나자 8월에 예비비를 신청해 329억원을 더 받았다. 총 578억원인 정상외교 예산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 비해 2배 이상이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의 엑스포 유치를 위한 현지 실사 준비와 행사 개최 등의 2023년 예산은 254억원이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뉴스 큐레이터: <한겨레21>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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