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수비수' 이성민, 고난의 한해 이기고 고영준과 뛸 2024년을 기다리며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유망주 수비수인 이성민(22)에게 2023년은 쉽지 않았다. K리그3(3부리그) 시즌 시작 직전 팀의 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새롭게 찾은 전주시민축구단에서는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던 찰나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고난의 2023년을 보낸 이성민. "축구 인생 가장 힘든 한해"라고 말하지만 이성민은 K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거듭난 '동기' 고영준(포항 스틸러스)과 다시 함께 뛸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포항 포철동초, 경주 무산중, 천안 한마음고에서 엘리트 선수길을 걸은 이성민. 고등학교 1학년때 까지는 홀딩 미드필더를 보던 이성민은 감독의 권유로 고등학교 2학년때 지금의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8년. 전국 대회인 대통령금배에서 한마음축구센터를 3위에 올리며 주목받았다. 당시 클럽팀으로써 이례적인 성적이었기에 이성민과 동기들은 많은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호남대로 진학한 이성민은 2022년 1~2월에 열린 제 17회 KBS N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호남대를 결승으로 이끌며 다시금 관심을 받았다.

호남대 3학년까지 하고 더 큰 무대를 꿈꿔 올시즌을 앞두고 K3 무대로 옮긴 이성민. 하지만 팀사정으로 인해 2023 시즌 시작을 앞둔 3월초 급작스럽게 팀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같은팀에 있던 동료들 중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야 금세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저와 같이 경력이 없는 어린 선수들은 대부분 팀을 찾지 못하고 반강제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초 힘겨웠던 상황을 떠올린 이성민이다.

다행히 이성민은 능력을 인정받아 K4의 전주시민축구단에 입단했고 다시 몸을 끌어올리며 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했고 심각해 곧바로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6개월의 재활기간이 필요했기에 시즌 아웃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전주시민축구단

대학을 나와 K3에 도전, 하지만 팀문제로 인한 계약해지와 새팀을 찾아 몸을 끌어올리다 시즌아웃 부상까지. 2023년은 이성민에게 참 녹록치 않았다. "제 축구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해였다. 지금도 재활 중이지만 재활 막바지에 와 있어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대로 멈출수는 없다"며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보내는 자세를 내비쳤다.

수비 리딩과 한번에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장점인 이성민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좋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네마냐 비디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비디치의 투지 넘치는 모습은 요즘 축구에서는 볼 수 없는 열정이다. 그런 열정과 투지 넘치는 모습을 어린시절부터 동경했다"며 항상 어느 팀에서든 비디치의 등번호 15번을 달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저와 포철동초 동기가 고영준이예요. 영준이는 어릴때부터 워낙 남달랐던 선수라 시기나 질투심보다 '진짜 잘한다'는 생각뿐이었죠. 친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고 K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아요. 동기부여가 되죠. 저도 힘겨웠던 2023년을 발판 삼아 더 노력해서 영준이와 함께 K리그 무대를 누빌 그 날이 찾아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