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 벤치에 못 앉지만 걱정 없다…똘똘 뭉친 강원FC 다양한 변수 대비도 마쳐

강동훈 2023. 12. 1. 06: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 시즌 최종전이자, ‘다이렉트 강등’ 여부가 결정될 수원삼성전을 앞둔 강원FC의 최대 변수는 윤정환 감독의 부재다. 강원은 윤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하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선수단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원팀’으로 똘똘 뭉치면서 수원과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윤 감독은 22라운드 대구FC전에서 첫 경고를 받은 이후 35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두 번째, 37라운드 수원FC전에서 세 번째 경고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규정상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경우 경고를 세 장 받으면 다음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 이에 따라 윤 감독은 오는 2일 수원전에서 선수들을 직접 지휘할 수 없다.

사령탑의 부재가 불러오는 ‘나비 효과’는 상당하다. 특히 올해부터 연맹의 규정이 일부 개정되면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감독은 라커룸에 출입하거나 기자회견, 인터뷰를 하는 것이 금지된다. 윤 감독은 수원전에서 라커룸에 들락거릴 수 없으며, 선수단과 일체 접촉하거나 소통할 수도 없다. 관중석에서 무전기 등으로 벤치와 소통할 순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평소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기보단 테크니컬 에어리어(기술지역)에서 많은 지시를 내렸던 윤 감독의 부재는 분명 큰 ‘악재’다. 하지만 사령탑의 부재가 선수들의 분발을 자극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그리고 실제 강원 선수단은 윤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되자 더 의기투합하고 있다. 강원 관계자는 “선수단 분위기는 뒤숭숭하지 않다. 더 똘똘 뭉쳐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관계자에 따르면 윤 감독 역시 경기 당일 벤치에 앉지 못하는 만큼 이를 고려해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원전은 강등 여부가 걸린 터라 자칫 경기 양상이 과열될 수 있어 다양한 변수를 대비하고 있다. 실제 윤 감독은 “서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만큼 피 튀기는 싸움이 될 것이다. 안일하게 대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원은 정경호 수석코치가 성남FC 수석코치 시절 감독대행을 역임하면서 직접 선수들을 지휘했던 경험이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정 수석코치는 P급 라이선스를 소지했으며,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도자다. 윤 감독의 부재는 분명 뼈아프지만, 정 수석코치가 버티고 있기에 크게 흔들리진 않을 전망이다. 윤 감독 역시 부임 후 6개월 동안 함께해 온 정 수석코치를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은 현재 K리그1 10위(승점 33)에 올라 있다. 강등권 세 팀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지만, 여전히 ‘다이렉트 강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 강원은 수원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한다면 동시에 열리는 수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맞대결 결과를 봐야 한다. 수원FC가 패하면 강원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다.

최근 강원의 흐름은 좋다. 2연승 포함 3경기 무패행진(2승1무)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3경기 동안 4득점 1실점을 기록하면서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주전급 선수 중에서 부상자도 없다. 이런 강원은 수원 원정을 앞두고 ‘원정 버스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상당히 많은 팬들이 신청하면서 홈경기 못지않게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실제 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춘천시와 강릉시, 원주시에서 출발하는 원정 버스는 무려 18대(정원 45명)나 된다. 이미 원정석(3천580석)도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매진됐다. 최근 장인상의 아픔을 겪었던 이정협은 추운 날씨에 찾아주는 원정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사비로 핫팩을 선물하면서 동시에 반드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겠다고 다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