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출연 이범식 교수, 아내 투병 근황 “간 공여로 갚고파”(특종세상)[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화제의 인물 이범식 교수에게 닥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1월 30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11회에서는 중증지체장애를 극복하고 50대 중반에 대학 교수가 된 '황금발의 사나이' 이범식의 사연이 공개됐다.
2남 4녀 중 맏이로 태어나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전기기사로 일하던 이범식은 1985년 근무 중 22,900볼트 전기에 감전 사고를 당하며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당시 그의 나이 고작 22살이었다. 이범식은 "남아있는 것이라곤 입 하나 왼발 하나밖에 없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엔 사람들의 시선을 비수로 느끼고 삶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한 이범식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47세에 늦깍이 대학생이 되어 11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박사 학위를 취득, 50대 나이에 교수의 꿈을 이뤘다. 현재 이범식은 청소년 복지상담과 겸임교수로 2년째 강단에 서고 있었다.
이 뒤엔 물론 아내의 묵묵한 응원과 지원이 있었다. 공부 시작도 아내의 권유에 의해서라고. 아내 김봉덕은 "나이 먹고 본인이 60세가 되었을 때 뭘 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라고 했다. 앞이 깜깜했나 보다. 학교에 가겠다고 하더라. 학비를 걱정하길래 '그건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학교 입학금부터 다 했다"고 밝혔다.
이범식은 "실질적으로 박사학위는 아내 때문에 받았다"며 김봉덕의 공을 인정했다. 하지만 "나 때문에 본인이 있는 거라고 하지만 본인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라고 겸손히 말한 아내는 일주일에 2번 있는 대학 강의를 보호자이자 비서로 따라다니며 이범식을 여전히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었다.
이런 부부에겐 최근 불운이 닥쳤다. 아내 김봉덕이 1년 전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간견병증 진단을 받은 것. 자칫하면 간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병이었다. 병의 여파로 김봉덕은 조금만 걸어도 피로를 느끼게 됐다.
이범식은 "언제 급격히 악화될지 아무도 모른다. '조금 피곤해'라고 하면 가슴이 내려앉는다. 일상이 되어 버렸다"면서 "손이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만약 내가 있다면 다 해줄 텐데. 제가 저희 아내 손을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다. 아프다고 할 때 밥이라도 한 끼 갖다 줄 수도 없다. 생일날 꽃다발이라도 하나 사서 줄 수 없다. 안타깝고 가슴 저린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김봉덕의 병색은 얼굴에서도 드러났다. 어두워진 피부톤도 사실 간 문제. 김봉덕은 "저번에 한번 복수가 차서 엄청 부었다. 나도 놀랄 정도였다. (병원에) 세 번째 가니까 선생님이 '더 악화됐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양다리 부종이 심해진 탓에, 최근 들어선 다리가 찢어질듯한 고통도 수시로 찾아왔다.
이런 상황에도 김봉덕은 "내가 만약 남편이 공부하는 도중에 몸이 아팠다면 어떡할 뻔했나 그 생각도 해봤다. 다 끝나고 아프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남편만을 생각했다.
이범식은 아픈 김봉덕을 위해 간 공여를 생각 중이었다. 이에 6개월 전부터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시작한 그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이식하는 길이라더라. 내가 그렇게 해줄 수만 있다면. 어떻게 보면 갚는 거잖나. 아내가 지금까지 누구를 보고 달려왔겠냐. 일부분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냐"고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김봉덕은 공여에 반대 입장이었다. "나이가 많으면 회복이 안 될 수 있으니 안 받고 싶다"고. 또 그 뒤엔 남편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 김봉덕은 이범식이 무리해서 운동을 하다가 한쪽 다리마저 다칠까 봐 걱정이라며 "세상에 안 죽는 사람은 없다. 조금 일찍 죽고 늦게 죽는 차이뿐이다. 나는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본인 몸이 그런데 나한테 간 공여를 해주면 본인 몸이 회복될지 안 될지 모르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받겠냐"고 말했다.
이후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웨딩촬영을 시도한 부부. 이범식은 김봉덕에게 손편지 깜짝 이벤트도 했다. '평강공주 당신을 만나, 당신은 나의 천사입니다. 당신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인생을 걸어 볼래. 간경화 앞에 무릎을 꿇지 말자. 우리 행복하게 살아가자'라는 이범식의 진심에 김봉덕은 눈물을 보였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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