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타고 中 보세옷 공습… 韓 패션 플랫폼 어쩌나

연희진 기자 2023. 12. 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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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무서운 성장세가 국내 패션 플랫폼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직접구매(직구)는 저렴한 의류 구매 비중이 높아 동대문 기반 국내 패션 플랫폼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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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이커머스와 패션 플랫폼 판도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무서운 성장세가 국내 패션 플랫폼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직접구매(직구)는 저렴한 의류 구매 비중이 높아 동대문 기반 국내 패션 플랫폼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3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3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8193억원, 미국 3532억원, 유럽 1428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6.4% 증가했고 미국은 4.6% 감소했다.

3분기까지 직구 누적 금액은 4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4%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 국가별 순위는 ▲중국 2조2271억원 ▲미국 1조3929억원 ▲유럽 6505억원 등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국이 한국 직구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직구액 1위는 미국이었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직구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는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선전이 꼽히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10월 기준 613만명으로 G마켓(582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 직구는 극강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강조한다. 미국 직구가 가전과 디지털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이 인기인 점과 다르게 패션·의류 비중이 높다. 올해 3분기 중국발 패션·의류 구매액은 전체 해외직구액의 26%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점에서 국내 패션 플랫폼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내 패션 플랫폼은 동대문 기반 의류 판매 비중이 큰 편이다. 최근에는 판매자가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의류를 싸게 들여와 택(tag)을 바꿔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이 국내에 활발한 프로모션을 펼치며 검색을 통해 브랜드가 없는 이른바 '보세' 옷을 직접구매할 수 있게 됐다.

패션 플랫폼 업계는 고객서비스 강화와 디자이너 브랜드 유치, 카테고리 확장 등으로 고객 이탈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스타일 포털'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커뮤니티 및 포털 강화로 신규 이용자 유입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커뮤니티 기능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현재 중국 커머스의 주요 고객층 및 주요 구매 카테고리는 국내 동대문 플랫폼과 다르다. 중국 커머스의 경우 40~50 남성, 국내 패션 플랫폼은 10~30 여성이 주요 고객층"이라며 "쿠팡, 아마존과 같은 공산품 위주 이커머스는 가격 경쟁이 가능할 수 있지만 패션 플랫폼의 경우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유저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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