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 데이터센터 준공… 연산 규모 네이버·삼성전자 이어 셋째
광주시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이 사업의 핵심 시설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구축돼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 센터에 들어선 수퍼컴퓨터를 기업과 대학 등이 활용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30일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 따르면, 총사업비 950억원을 들여 광주시 북구 오룡동 첨단3지구에 컴퓨팅 연산 능력 88.5페타플롭스(PF)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완공, 최근 부분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 7월부터는 본격 가동한다.
88.5PF는 1초에 8경8500조 번에 걸쳐 연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체 연산량 88.5PF 중 66.5PF는 더 작은 단위로 쪼개 개별 기업 등이 먼저 이용하고, 20PF 규모는 내년 7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연산 규모로 볼 때 국내에서는 네이버,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이 센터는 엔비디아의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활용, 대량의 데이터 처리가 필수 조건인 AI 개발에 최적화되었다. 시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H100을 미리 확보했다.
이 센터에서는 대량의 원천 데이터를 학습(딥러닝)하고, 학습이 완료된 모델을 정확도와 안정성 등을 평가한 다음 상용화하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서비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활용토록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공개 접수하여 평가위원회가 할당하고 활용도를 평가, 재할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키로 했다. 내년까지는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고용량 고속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분야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261개 기업을 선정했다. 최대 1000개의 기업이 할당된 범위에서 동시 이용할 수 있다. 이 센터와 도로를 사이에 둔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에 구축한 AI 고성능 컴퓨팅(HPC-AI) 인프라와 함께 효과를 더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가 인공지능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면서 300여 관련 기업이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진수산 시 AI데이터팀장은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센터는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총 4000억원을 들여 2020년부터 내년까지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인공지능산업을 1단계로 육성하고, 2025년부터 2029년까지는 총 6000억원을 투자하여 2단계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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