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난장] 스마트 케어 실증도시 부산의 미래

신명준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2023. 12.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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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돌봄·의료 연계 모델, 서비스 분석…개선점 도출
부산대병원서 활용 계획, 市도 사업 안착 힘 보태야
신명준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 케어 서비스 모델 실증 시범사업은 스마트 케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1년 11월부터 시작하여 2023년 11월 종료되었다. 총사업비 약 25억 원이 투입된 스마트 케어 서비스 모델 실증 사업은 1·2차년 고령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 센서 등을 활용하여 고령자 건강 상태와 문제 상황을 신속히 파악, 응급 상황 확인 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연결하는 체계를 확립하고 고령자의 인지·정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과를 검증하도록 기획되었다. 3차년은 1·2차년 응급·안전, 인지·정서 케어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여 고령자 자립생활 유지·증진에 필요한 건강관리(식이 또는 운동) 서비스 제공 체계를 확립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어 돌봄과 의료를 연계하려는 시도들이 부산에서 있었지만, 향후 이런 사업들을 어떻게 지속할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마무리가 되지 못한 듯하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중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 체계 강화’ 내용을 보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질 높은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일자리·건강·돌봄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어르신 일자리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위한 예방적·통합적 돌봄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지역 내 다양한 의료·돌봄 기관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돌봄 확산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고령 친화산업과 연계하여 복지 기술 R&D(연구개발)를 강화하고 복지관·요양 시설 등을 리빙랩으로 지정하여 돌봄 기술 개발을 지원, 의료와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재택 의료센터 등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했다. 미래 사회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도 옳고, 이런 정책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노력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부산에 요구하고 싶다. 스마트 케어 시스템의 속살을 맛보았던 부산이 전국을 향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어달라고 말이다.

스마트 케어 또는 디지털 케어의 좋은 점만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왜 확산이 어려운지, 실제 어르신들의 실상은 어떠했는지를 낱낱이 모아서 속내를 끄집어내어 밖으로 밝혀야 할 시점이다. 왜냐하면 그런 활동들이 미래를 위한 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마주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유를 분석하고, 긍정적인 부분과 개선해야 하는 부분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주했던 결과는 또 다른 과정이 되고 우리는 더 나은 방향을 찾아 다른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겸허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스마트 케어 실증 서비스가 앞으로 1년 동안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무엇부터 바꾸어야 할지 이야기할 예정이다. 고령화에 따라 건강한 노인들도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는 이 시점에 건강한 노인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데 이런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혼자서 삶을 겨우 이어 나가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이런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것이 우선인지 치열하게 고민해 보겠다. 스마트 케어의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겠다. 급성기 질환을 치료받고 퇴원한 어르신들처럼 쇠약해졌지만 디지털 기술로 충분히 건강한 상태를 만들 수 있는 대상인지를 알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다. 대상자가 교육을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고민하고, 스마트 케어 서비스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안도 마련해 보겠다. 어떤 부분을 디지털화하고 어떤 부분을 사람으로 채워 스마트 케어 서비스가 따뜻한 서비스가 되게 할 수 있을지 들어보겠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도 찾아보겠다. 병원의 의료인력들이 어떤 형태로 통합 돌봄 서비스에 연결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겠다. 그리고 이런 영역에 의료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어떤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할지 고민해 보겠다. 이런 고민들이 거점 국립대학교인 부산대학교와 지역 공공의료 책임의료기관인 부산대학교병원이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사업 중 하나인 지역의료혁신센터로 이어지길 바란다. 지역의료혁신센터는 2024년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와 지역 특화 헬스케어산업을 통한 의료 질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대학교병원 내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와 복지가 연결되는 부산, 나이와 상관없이 살기 좋은 부산, 어르신들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적용하는 청년들이 사는 부산, 그런 부산을 꿈꿔보며 포기하지 않고 땀 흘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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