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산책]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정인수 입력 2023. 12.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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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영화 '서울의 봄'이 공전의 히트를 거듭하면서 장안의 화제다.

서울의 봄은 역사적인 12·12 반란 사건을 주제로 한 시대극이자 스릴러, 액션 영화다.

12·12 반란 사건은 1979년에 정치군인들이 일으킨 희대의 하극상이다.

반란에 성공한 일란성 쌍둥이 전두환, 노태우 일당은 영웅이 되고 참군인 장태완 장군은 패장이 되어 겪어야 하는 대가는 혹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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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수 작가

바야흐로 영화 ‘서울의 봄’이 공전의 히트를 거듭하면서 장안의 화제다. 서울의 봄은 역사적인 12·12 반란 사건을 주제로 한 시대극이자 스릴러, 액션 영화다. 전편에 걸쳐 박진감이 넘쳐흘렀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다. 근래에 보기 드문 수준작이라 할 것이다. 12·12 반란 사건은 1979년에 정치군인들이 일으킨 희대의 하극상이다. 정권 찬탈을 목적으로 불법 무도하게 일으킨 대역무도한 사건이었다. 거슬러 44년 전 역사의 현장에서 피로 얼룩졌던 사건이기도 했다. 1961년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챙긴 독재자 박정희가 영구 총통제를 획책하며 권력에 취해있었다. 1979년 10월 17일 청와대 궁정동 안가에서 미모의 여인들은 불러 놓고 질펀한 술판에서 여흥을 즐기다가 심복이 쏜 흉탄에 피를 흘리며 쓰려져 저세상으로 갔다. 이때를 틈타 전두환은 땅바닥에 굴러떨어져 뒹구는 임자 없는 황금 왕관에 욕심이 생겼다.

잘만 하면 하루아침에 천하를 호령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나회 출신이자 육사 동기인 노태우와 함께 국가에 반역했다. 전두환은 보안사령관과 중앙정보부장이자 박정희 시해 수사본부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쥐고 있었다. 이때 노태우는 전방을 지키는 9사단장이었다. 호시탐탐 남침의 기회를 노리는 북한을 상대로 국가 보위에 충성해야 하는 신분이었다. 그런데도 전방 병력을 빼돌려 반란에 앞장섰다. 이때 전쟁이라도 났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정승화 참모총장을 불법 체포 연행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인명피해가 났다. 이를 지휘 감독해야 할 노재현 국방부 장관은 총격전 소리를 듣고 “날 살려라!” 잠옷 바람으로 한미연합사령부로 도망쳤다. 무능 무책임의 극치였다. 참모총장이 체포된 데 이어 군부 통솔체제가 일시에 무너져 버렸다. 대세는 반란군 편이었다. 하지만 수도권 방위를 책임진 갑종 출신의 장태완 수도경비 사령관은 건곤일척의 각오로 저지에 나섰다.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수도경비 사령관으로 명을 받은 지 불과 13일 만의 일이다. 반란군과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뒤늦게 반란군에게 잡혀 반란군의 편이 된 무지렁이 노재현은 장태완 장군에게 무장해제와 백기 투항과 다름없는 어처구니없는 명령을 내렸다. 결국, 반란군 진압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반란에 성공한 일란성 쌍둥이 전두환, 노태우 일당은 영웅이 되고 참군인 장태완 장군은 패장이 되어 겪어야 하는 대가는 혹독했다. 이것이 바로 영화 ‘서울의 봄’의 줄거리였다.

이후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은 신군부에 의해 고문당하고 이등병으로 강등당했다. 반란군에 맞섰던 또 하나의 참군인 정병주 특전사령관은 1989년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쳤다. 장태완 장군의 아버지는 울화병에 과음으로 사망하고 하나뿐인 서울대에 재학 중인 아들은 할아버지 산소 부근에서 의문의 시체로 발견되었다. 끝까지 저항하다가 총에 맞아 죽은 김오랑 소령의 양친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시력장해로 실명했다가 의문사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비록 영화였지만 사실에 근거하여 재현된 정치군인들의 반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들 정치 깡패 군인들은 전두환 8년, 노태우 5년 등 13년간 독재하면서 기업으로부터 수천억 원의 금품을 갈취하면서 태평성대를 누렸다. 하지만 역천자의 말로는 비참했다. 국방부 장관 노재현과 윤석민 참모자창, 장태완의 직속 부하 장세동 등이 반란군에 빌붙어 승승장구하여 호의호식했다지만 역사적 평가는 냉정했다.

영화 ‘서울의 봄’이 주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가치관이 무너지고 정의가 실종되어 정치가 희화화하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매우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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