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요한 혁신위 ‘지도부·親尹·중진 희생’ 의결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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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안건을 어제 공식 의결했다.
'중진 희생'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는 총선이 아직 넉 달 넘게 남은 상황에서 혁신위의 요구가 지나치게 급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혁신위가 김 대표 등 영남 중진과 친윤의 불출마,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요구하고 나서자 '월권'이라며 방어벽을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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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최후통첩’성 요구에 즉각 선을 그으면서 24일까지 활동 기한이던 혁신위는 이제 조기 종료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혁신위가 내놓은 여러 공천 관련 제안들도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잦아들 공산이 커졌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환골탈태를 천명하며 혁신위를 출범시켰지만 한 달여 만에 별 성과 없이 원점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이는 인요한 혁신위의 예정된 운명인지도 모른다. 김 대표는 보선 직후 당 안팎의 비대위 전환 요구를 혁신위 카드로 넘어서려 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한 것은 레토릭에 불과했다. 혁신위가 김 대표 등 영남 중진과 친윤의 불출마,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요구하고 나서자 ‘월권’이라며 방어벽을 친 것이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관광버스 92대에 지지자 4200여 명을 동원한 세 과시로 혁신위 요구에 맞섰고, 김 대표도 지역구 수성 의지를 밝혔다.
문제는 혁신위조차 윤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통령은 나라님” 운운하며 용산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관계 변화, 여당의 위상 정립 등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공천 문제에 매달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이는 당내 기득권 세력의 거센 저항만 확인한 셈이 됐다. 결국 한 달 남짓 국민의힘 모습을 돌아보면 ‘혁신’이나 ‘희생’은 포장에 불과했던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여당은 이제라도 원점에서 혁신의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힘 대결이 아니라 건강한 당정 관계 수립, 국민 여론을 반영한 공천 혁신 방향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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