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고 품격 있는 국어를 사용해야 건강한 국어 문화 조성” [우리말 화수분]
“‘국어 문화’라는 건 남들이 지켜주는 게 아니고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지켜야 됩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바르고 품격 있는 국어를 사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말을 사용하면 건강한 국어 문화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 등 우리 사회에서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힘써 온 (사)국어문화원연합회 김덕호 회장(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30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정부도 국민들이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고, 윤택한 소통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어기본법에 따라 2005년 11곳으로 문을 연 국어문화원은 현재 서울 4곳, 경기 2곳 등 전국 광역시·도에 22곳이 있다. 주로 대학 내 자리한 국어문화원은 원장과 함께 석·박사급 상근 연구원 3명을 둔다. 이들은 해당 지역민의 올바른 국어문화 생활을 돕고,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공공언어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연구·정책과제 시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김 회장은 우리 사회의 언어 문화와 관련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세대별 문해력 차이에 따른 소통 단절을 꼽았다. “청년들이 쓰는 말을 나인 든 세대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사흘’이나 ‘심심한 사과’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젊은 세대도 있잖아요. 이렇게 세대별로 문해력 차이가 크다보니 근본적으로 소통이 잘 안 되고 서로 불통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는 “각 지역 국어문화원이 이런 문해력 차이를 좁히는 고리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관련 교육·연구 사업을 해왔다”며 “정부가 국어문화원의 그런 기반을 활용해 국민의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그래야 ‘불통 사회’에서 ‘소통 사회’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불특정 다수의 국민을 상대로 전달하는 정책 내용 등 공공언어의 경우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을 쓰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정부에서 어떤 좋은 정책을 내도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정책 호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정책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서 전달하면 국민들도 빨리 알 수 있고, 해당 정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겁니다. 공공언어를 쉬운 말(자국어)로 쓰자는 운동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요.”
김 회장은 국민과의 소통을 어렵게 하는 공공언어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뀌어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공적 가치를 높일 경우 연간 3375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문체부에서도 국어문화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도움을 주려하고 있지만 예산이 여유가 없다보니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국어문화원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직원들에게 합당한 처우를 해주는 등 어느 정도 인력·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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