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심타자로 앞장”

김은진 기자 2023. 11. 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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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양석환 친정팀과 4+2년 최대 78억원 잔류 계약
장타력 갖춘 1루수로 시장서 주목
3년 전 이적 후 연 20홈런 이상 성적
데뷔 후 122홈런 중 절반 이상 차지
두산, 김재환·양의지와 타선 완성
양석환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 내 두산 사무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체결한 뒤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2023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내야수 양석환(32)이 두산에 잔류했다. 두산은 30일 양석환과 4+2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했다.

첫 4년 계약 총액은 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39억원과 인센티브 6억원까지 최대 65억원이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원의 상호 옵션이 포함됐다. 옵션까지 합해 최대 총액으로 따지면 현재까지 나온 이번 시즌 FA 최대 계약이다.

양석환은 이번 FA 시장에 나온 내야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3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장타력을 갖춘 1루수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KIA, NC 등 주전 1루수 보강을 원할 법한 구단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1루수가 가능한 자원 중 한 명이었던 안치홍이 한화와 4+2년 72억원에 계약하고, 양석환의 몸값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지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타 구단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두산은 대형 계약을 앞세워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양석환을 잔류시킬 수 있었다. 두산은 양석환 측과 2차례 만나 바로 사인을 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양석환은 3루수 유망주였으나 빛을 보지 못하다 202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야구 인생을 새로 시작했다.

오재일(삼성)이 FA가 돼 떠나간 1루 자리를 맡아 주전으로 뛰면서 중심타선까지 소화했다. 올해까지 두산에서 뛴 3년 동안 매년 20홈런 이상을 치면서 380경기에서 타율 0.267 69홈런 236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9년 동안 친 122홈런 중 절반 이상을 두산에서 뛴 3년 사이 쳤다. 기량이 절정으로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해 ‘왕조’ 시절을 마감한 두산은 올해 이승엽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한 뒤 정규시즌 5위를 했다. 1승도 못하고 탈락은 했지만 다시 가을야구에 합류하면서 일단 새 사령탑 체제가 성공적으로 출발한 상태다.

전력을 최소한 유지는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우려 지점이었던 양석환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산 구단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석환은 이제 대형 계약을 한 중심타자로서 김재환, 양의지 등과 함께 활약해야 하는 팀의 핵심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팀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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