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與 핵심 용퇴' 공식 요구..."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요한 "총선 출마 포기…공관위원장 추천해달라"
"혁신안 수용 대신 공관위로 넘긴다면 직접 관철"
[앵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여권 핵심 인사들의 총선 전 용퇴를 요구한 인요한 위원장의 희생 권고를 당의 6호 혁신안으로 공식 의결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전권을 주겠다던 당 지도부의 약속이 허언이 아니라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하라고 압박했는데, 김기현 대표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거절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나흘 만에 침묵을 깬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한 달째 거취 문제에 답이 없는 여당 핵심 의원들을 보며 참담한 마음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6호 혁신안으로 의결하고, 당 최고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논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부터 총선 출마를 포기해 희생에 앞장설 테니, 대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전권을 주신다고 공언하셨던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저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여러 공천 혁신안을 지도부에 올렸지만 곧 출범할 공관위에 넘기겠다는 답변만 돌아오자, 직접 뛰어들어 관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최근 이준석 전 대표의 부모를 거론했다가 체면을 구기는 등 혁신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됩니다.
라디오 방송에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가능성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언급하며 지도부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CBS 라디오) : 선거대책위원회나 비대위나 뭔가 나오겠죠. 모르죠. 좀 이르지만, 한동훈 장관도 거기에 몫을 좀 해 주십사 하는 거를 개인적으로 제가 메시지를, 그건 문자 보냈습니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답을 기다리겠다는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직 요구를 부적절하다며, 사실상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인요한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리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인 위원장이 메시지를 줬다는 한동훈 장관 역시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고,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저에 대해서 뭐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많으신 거 같은데요. 의견에 대해서 제가 평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혁신위의 실패는 곧 지도부의 실패라며 쇄신 주문에 응답해야 한다는 일부 최고위원의 공개 발언이 그나마 인 위원장을 거들었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 혁신위 활동과 변화의 방향에 우리 당 지도부가 그 변화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매서운 질책을 무척 따갑고 아프게 받아들입니다.]
인요한 위원장은 책임 있는 인사들의 희생을 요구한 이번 혁신안마저 수용되지 않으면 당의 쇄신 의지를 의심받을 거라며, 지도부가 받아들이면 공관위원장직을 요청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위는 다음 주 최고위원회에 주류 의원들의 용퇴 촉구안을 보고하겠다며 여전히 조기 해산 카드도 열어뒀지만, 인 위원장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연진영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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