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 깨운 문자 또 올 수도?…경주 ‘더 큰 놈’ 덮칠 수 있다는데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3. 11. 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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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규모 5.8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당한 경북 경주에서 7년 만에 진동을 느낄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양산단층 주변에 있는 내남단층이 움직여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학계에 연구된 바로는 최대 규모 7.3 지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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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7년만에 4.0 규모 지진
전문가 “최대 7.3규모 추가발생 가능성”
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경북 경주시 서라벌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진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2016년 9월 규모 5.8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당한 경북 경주에서 7년 만에 진동을 느낄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동과 긴급재난문자에 놀란 주민들은 새벽잠을 설쳤고,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4시55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인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 두번째,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선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경북 진도 5, 울산 진도 4, 경남과 부산에서는 진도 3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진도 4의 진동은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물체가 넘어질 수 있는 규모다.

경주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해 주택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1년 뒤인 2017년 11월 포항에서도 규모 5.4 지진이 발생해 집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한반도 동남권 지방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빈발하면서 한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온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양산단층 주변에 있는 내남단층이 움직여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학계에 연구된 바로는 최대 규모 7.3 지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소방 당국에는 지진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주와 포항 등 경북에서만 59건의 지진 신고가 접수됐다. 경주와 가까운 울산과 대구에서도 지진 신고가 잇따랐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정부 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관련 대처 회외를 열었다. [사진 출처=행정안전부]
한 울산시민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포항에서는 “진동이 느껴지면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심지어 경주와 멀리 떨어진 충남과 창원지역에서도 “지진이 났느냐”,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있었다.

이날 새벽 긴급재난문자는 지진발생 인근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송되었다. 때문에 새벽잠을 설쳤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경주 월성원전은 재난비상등급 B등급이 발령돼 절차에 따라 모든 설비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원전 측은 “원전 5기는 정상 운전 중이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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