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밤만 되면 전쟁터"…학원가 안전 위협하는 '불법주정차'

함민정 기자 입력 2023. 11. 30. 21:00 수정 2023. 11. 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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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원이 몰려있는 곳들은 밤마다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을 태우려는 차량들이 몰리며 도로가 혼잡해지기 일쑤입니다. 단속을 해도 불법 주정차는 계속되고, 위험한 상황도 많습니다.

밀착카메라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가입니다. 지금 도로 한쪽에는 비상등을 켠 채 차들이 줄을 서있는데요.

주정차 금지구역이라는 푯말이 있지만 소용없습니다.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입니다.

[학부모 : 주차할 데가 없고 애가 나오면 가야 되니까…]

학원이 끝나는 밤 10시가 되자 도로는 더 복잡해집니다.

차선 2개에 셔틀버스와 승용차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정류장 앞이 막히자 학생들은 아예 도로에 내려가서 버스를 탑니다.

[학원버스 운전자 : 애들 나올 시간에 그거는 어쩔 수 없잖아요. 과태료 날아오죠. 한 달에 두세 건. 주차장 만들면 좋은데 그게 여건이 안 되죠.]

소화전 5m 이내 부근은 주정차금지 구역입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차가 서있습니다.

학생들이 걷는 길에 아슬아슬하게 차가 계속 들어옵니다.

소화전 5m 이내와 인도, 버스정류장 10m 이내는 '주정차 절대금지구역'입니다.

1분만 지나도 과태료 대상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서울 중계동과 성남 정자동 등 다른 학원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고등학생 : 학원차들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 되는 것도 있고 걸어 다닐 때도 약간 멈칫멈칫하면서…]

주민들도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주민 : 클랙슨(경적) 소리가 너무 많이 나서 귀가 아플 정도로 울릴 때도 있어요. 밤에는 여기 집 들어가는 게 힘들 정도로 이 길을 피해서 다니고…]

최근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단속을 강화한 곳도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현장 단속은 의미가 없어요. 단속원이 가면 움직이니까. (학원도) 학부모에게 차량을 자제해 달라는 협조를 해 달라던가…]

학원 측의 생각은 또 다릅니다.

[학원 관계자 : (학원은) 성적에 연계되는 수업을 하고 그런 관리인데, 이런 교통난까지 책임져야 되나? (학부모들이) 스스로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외에는…]

한편 새로운 시도를 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불법주정차를 한 차량 번호를 표지판에 띄우고, 자리가 비어있는 인근 주차장으로 안내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이달 초 불법주정차가 많은 학원가 15곳에 설치했는데, 효과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심재익/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도로는 공공의 시설이지 (학원가) 특정 집단을 위한 시설이 돼선 안 됩니다. 주차 시설이 있으면 지자체에서 학원하고 협의를 해서 그쪽으로 돌릴 수 있는…]

오늘도 많은 학생들이 학원가를 오고 가지만, 불법주정차 때문에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학원가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할 겁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한결 /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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