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후광효과는?…사이버트럭, 테슬람의 악몽되나[오미주]
테슬라가 드디어 30일(현지시간) 사이버트럭 첫 배송을 시작한다.
테슬라의 투자자관계(IR) 팀장인 마틴 비에차가 SNS 엑스(X)에 올린 글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30일 오후 2시(한국시간 12월1일 새벽 3시)부터 사이버트럭 첫 배송 행사를 시작한다. 이 행사는 테슬라의 웹사이트와 엑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11월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픽업트럭을 공개한 뒤 4년만에 고객에게 인도되는 것이다.
사이버트럭은 이미 며칠 전부터 테슬라 쇼룸에 전시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차체는 알려진 대로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됐으며 부식을 막기 위해 크롬과 니켈을 덧씌웠다.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버트럭은 생산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격이 중요하다. 리비안의 전기차 픽업트럭은 가격이 7만3000달러부터 시작하고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은 5만달러 미만에서 시작한다.
태슬라 주가에 사이버트럭 후광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사이버트럭을 둘러싼 우려 때문이다.
이미 머스크는 3분기 실적 발표 때 사이버트럭을 생산하는 것이 엄청나게 어렵다며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를 잠재우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이버트럭이 상당한 수준으로 현금흐름에 기여하기까지 12~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1년반 정도는 사이버트럭 생산이 테슬라의 이익률을 깎아먹을 것이란 의미다. 머스크는 또 사이버트럭의 연간 생산량이 2025년까지 25만대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죽했으면 머스크는 3분기 실적 발표 때 "사이버트럭으로 우리 자신의 무덤을 팠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2017년 모델 3 배송 행사 때는 30대를 테슬라 직원들에게 인도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초기에 많이 인도하지 않는 것은 올 4분기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있다.
테슬라는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이미 전년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사이버트럭은 현재로선 생산할수록 손실이 늘어 순이익을 깎아먹게 된다.
웨드부시의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올 4분기에 사이버트럭을 2000~3000대 가량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SWJ)은 스테인리스강은 흠집이 생겼을 때 복원하기가 어려운데다 스테인리스강 소재를 다룬 경험이 있는 수리점이 많지 않아 수리도 사이버트럭의 골치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2024년)은 이미 테슬라 성장에 대해선 잃어버린 해가 됐다"며 "테슬라가 단순성과 규모, 속도를 토대로 쌓아 올린 경쟁력에 다시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지난 6일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같은 새로운 차량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데 집중하느라 시장의 실적 기대치를 실망시키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낮아졌다"며 "우리는 테슬라의 거대한 미래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모델(사이버트럭)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이버트럭의) 출시와 생산 실행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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