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장→3실장 체제` 전환… 총선 앞 민생·3대 개혁 속도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전면 개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국면 전환용 인적 쇄신은 없다고 단언했던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조직과 기능을 확대하는 것으로 변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특히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외부일정을 최소화하면서 현안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선 브리핑을 갖고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인선을 발표했다. 이들은 4일자로 임명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2실장 체제로 축소했던 대통령실 조직을 3실장 체제로 전환하고, 수석 5명을 전원 교체하는 '2기 대통령실'을 꾸린 것이다. 2기 대통령실은 민생경제 활성화와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 가속화 등 정책 체감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실장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윤석열정부가 국민들께 약속한 120대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정책 조율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지금 각종 경제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민생은 어렵다. 우선 당장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가용한 정책들을 총동원해서 물가 안정을 이루어내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실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자원실장과 산업정책실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산업부 차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냈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임기를 1년 6개월 상당 남긴 상태에서 물러났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해 8월 초대 정책기획수석(현 국정기획수석)으로 발탁됐다.
한 수석 내정자는 "엄중한 시기에 쉽지 않은 역할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겁다"며 "당과 대통령실, 그리고 국회와 대통령실 간의 소통에 소홀함이 없도록 챙겨 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내정자는 한신대 철학과 중퇴로 뉴라이트전국연합 정책실장·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실 전문위원을 지냈고,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는 메시지를 담당했다.
황 시민사회수석 내정자는 "앞으로 더욱 낮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말씀을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내정자는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통일부·정치부와 뉴욕 특파원, 사회1부 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2018년 4월까지 KBS 1TV 평일 '뉴스9' 메인 앵커를 활동했다.
이 홍보수석 내정자는 "더 넓게,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내정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국제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2017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했을 당시 캠프 대변인을 지내다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1월 문화일보에서 퇴사한 뒤 2월부터 대통령실 대변인을 맡았다.
박 경제수석 내정자는 "앞으로 국민들의 삶이 조금은 좋아질 수 있고, 또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정통 예산전문 경제 관료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 국무총리실 재정금융정책관,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을 맡았다. 이후 조달청장,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금융통화위원을 지냈다.
장 사회수석 내정자는 "사회 현안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사회 현안들 하나하나가 사실 갈등이 누적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과제들"이라며 "현장 중심으로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설명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정책을 통해서 풀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 내정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장 수석은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 서기관, 농수산건설심의관실 과장, 대통령 혁신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국무조정실 기획총괄과장, 사회규제관리관, 사회복지정책관, 기획총괄정책관, 사회조정실장 등을 맡았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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