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곤에서 장수하는 파이터 목표"…UFC 데뷔 박현성 라스베이거스로 출국
[스포티비뉴스=인천,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로드 투 UFC(ROAD TO UFC)' 시즌 1 플라이급 우승자 박현성(28, MMA스토리)은 UFC 데뷔전을 다음 달 9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칠 예정이었다. 이미 두 달 전 UFC 전적 2전 2패 섀넌 로스(34, 호주)와 경기가 잡혀 있었다.
케이지 안에서도 그렇듯, 케이지 밖에서도 변수는 존재한다. 갑자기 상하이 대회가 취소됐다. 상대와 날짜는 바뀌지 않았으나, 장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로 변경됐다. 시차 걱정을 하지 않다가 경기 보름 전부터 시차를 염두에 둬야 했다.
지난 2월 로드 투 UFC 결승전도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치렀다. 상대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최승국. 옥타곤에서 처음 펼쳐지는 한국인끼리 맞대결은 그다지 부담되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적을 만나 크게 당황했다. 시차였다. 일주일 전에 라스베이거스에 들어갔다가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경기를 펼쳐야 했다.
'마음의 평화(PEACE OF MIND)'라는 링네임을 쓰고 있는 박현성은 30일 밤 9시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가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투덜거린다고 바뀌는 건 없다. 자꾸 생각해 봐야 나만 스트레스 받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잘해 보자 다짐하고 있다. 어차피 바뀌는 건 시차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차 적응하려고 한국에서 조금씩 앞당겨 일찍 자고 있었다. 매일 한 시간씩 줄였다. 어제도 오후 5시에 잠들어서 자정에 일어났다. 조금씩 맞춰 가는 과정이다. 지난 2월처럼 시차에 적응 못 해서 내 100% 경기력이 안 나오는 경우가 또 생기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서울과 라스베이거스는 17시간 차이가 난다.
8승 무패 박현성은 13승 8패 로스를 얕잡아보지 않지만, 그렇다고 강한 상대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UFC 플라이급 선수를 잘 모른다. 처음 상대 이름을 들었을 때 바로 검색해 봤다. 오전 심박수를 체크하면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상대를 확인하는 순간 심박수가 10~15 올라가더라. UFC 데뷔가 실감나서 그랬던 것 같다."
"로스는 2연패로 퇴출 위기 선수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야 UFC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을 증명한다. 이 선수를 못 이기면 UFC 앞날이 어둡다고 봐야 한다. 한 번 지더라도 극복하고 더 잘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 이번에는 쉽게 이겨서 UFC 생활을 연장하고 싶다."
지난 2월 로드 투 UFC 페더급에서 우승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은 우승 소감 인터뷰에서 "댄 이게, 일리아 토푸리아, 맥스 할로웨이,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를 차례로 잡는 것이 계획"이라고 영어로 외쳤다. 코너 맥그리거처럼, 원대한 포부를 품고 이를 밖으로 표현하면서 존재감을 알리는 스타일이다.
박현성은 180도 다르다. 바로 앞 경기만 생각하는 현실주의 파이터다. "압도적인 경기보다는 무난한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미없는 경기는 아닐 테지만, 내가 계획한 흐름대로 흘러가는 경기를 하고 싶다. 피니시 욕심을 무리하게 내지는 않겠다. 이길 수 있는 경기, 내 계획과 전략대로 천천히 풀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20호까지 탄생한 UFC 대한민국 파이터 중 박현성은 첫 플라이급 선수다. 입국 수속을 밟기 전 마지막 메시지를 부탁하자 "UFC 플라이급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한국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다. UFC에서 장수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현성은 세컨드로 팀 동료 김경표, 윤다원과 동행해 또다시 '환상의 삼인조' 호흡을 자랑할 계획이다.
박현성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233'에는 '아이언 터틀' 박준용(32,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동반 출전한다. 주짓수 강자 안드레 무니즈(33, 브라질)를 맞아 UFC 5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파이터가 옥타곤에서 5연승을 달성한 적은 아직 없다. 박준용과 '스턴건' 김동현이 세운 4연승이 최다 연승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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