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정무수석에 ‘운동권 출신’…우파전향 후 MB맨으로 활약
2기 인사 단행하며 돌파구 마련
이관섭 취임일성 “물가안정 최우선”
정무 한오섭, 학생운동서 보수로 전향
경제 박춘섭, 尹과 오랜 인연 주목
5명의 수석비서관을 일거에 교체함으로써 인적쇄신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실장을 전격적으로 부활시킨 것이 이날 개편의 백미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정책에 집중해 국정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은혜 홍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직을 신설하기로 하고 신임 정책실장에 이관섭 현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했다”며 “정책실장실은 경제수석실, 사회수석실을 관장하며 향후 구성할 과학기술수석실 또한 정책실장 소속으로 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그리고 정무수석, 시민사회수석, 홍보수석, 국정기획수석, 경제수석, 사회수석까지 ‘2실 6수석’ 체제였던 대통령실은 정책실 신설과 국정기획수석실의 소멸로 ‘3실 5수석’ 체제가 된다. 향후 과학기술수석실이 만들어져 정책실장 산하로 들어가면 ‘3실 6수석’ 체제가 될 예정이다.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은 취임사에서 “정부가 국민께 약속한 120대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가용한 정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물가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꺼내든 셈이다.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5명의 수석을 교체했다. 이들은 4일부터 해당 직책에서 일하게 된다. 먼저 정무수석엔 한오섭 현 국정상황실장이 임명됐다. 한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정상황실장으로 재직해왔다. 국회의원 경험은 없지만 여야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점이 내부발탁 배경으로 풀이된다.
시민사회수석은 황상무 전 KBS 앵커가 맡게 됐다. 황 내정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쌓아온 두터운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홍보수석은 이도운 대변인이 승진 임명됐다. 이 내정자는 서울신문과 문화일보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2017년 대선때는 반기문 캠프에서 일한 적도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의 후임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발탁됐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조달청장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김대기 실장은 “경제정책을 원만히 조율하고 민생 안정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사회수석은 장상윤 현 교육부 차관이 맡게 됐다. 국무조정실 사회복지정책관과 사회조정실장 등을 거쳐 복지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설명이다. 꽉 막힌 연금 개혁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정책실장 신설과 대통령실 인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국정쇄신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이어 엑스포 유치전에서도 큰 격차로 사우디아라비에 패하며 국정동력을 새롭게 강화해야겠다고 윤 대통령이 결심한 결과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엑스포 관련 대국민 담화에 이어 이날도 모든 외부일정을 취소하고 참모들과 회의를 거듭하며 국정쇄신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인사를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개각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정쇄신 의지를 보이기 위해 새로운 인물들로 내각을 채워 국정을 이끌어갈 동력을 다시 얻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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