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헬스 스타기업]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 덕… 대웅제약, 신약매출 1조 정조준

강민성 2023. 11. 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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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수클루, 필리핀시장 정식 진출
엔블로, 심포지엄 통해 효능 알려
2030년 해외수출 5000억 넘을듯
왼쪽부터 대웅제약 위식도열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엔블로멧 서방정, 나보타(수출명 주보).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이 자체 신약의 성장과 기술수출 체결로 올해 6년 연속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902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겼다.

국내 최초 2년 연속 국산 신약 상용화와 함께 올 상반기 두건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을 진행한 대웅제약은 이를 발판으로 빠르게 해외 매출을 늘리고 있다.

특히 올 3분기까지 자체 개발 신약 '펙수클루'의 시장 확대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등이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출시 후 누적 매출이 55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국내 첫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지난 5월 정식 출시 한 달 만에 2제 복합제 엔블로멧(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도 국내 허가를 취득했다.

펙수클루는 발매 1년 만에 필리핀 시장에 정식 론칭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멕시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12개국에서 품목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대웅제약은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엔블로를 3년 내 1000억원 품목으로 키우기 위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매주 심포지엄을 열며 엔블로의 효능을 알리고 있다.

대웅제약의 또다른 전문의약품 '나보타'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BTX) 제제 수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3분기 나보타의 누적매출 1133억원 가운데 해외매출이 935억원을 기록해 83%의 비중을 차지했다. 3분기 나보타의 글로벌 매출 중 절반 이상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올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 정식 출시되면서 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판매량이 2030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해 해외 수출만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현재 나보타는 태국, 브라질 등 각 대륙 최대 시장에도 출시되고 있고, 최근에는 주요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매출의 12%인 1000억원 이상을 매년 R&D(연구개발)에 투자하며 혁신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의 다국적 임상 2상 투약 개시를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난치성 질병에 대한 혁신신약 후보들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폐섬유증은 섬유화라는 뜻 그대로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질환으로 아직 치료제가 없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PARS1(Prolyl-tRNA Synthetase1)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섬유증의 원인인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신규 기전의 후보물질로 기대를 모은다.

대웅제약은 올해 1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와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3억3600만 달러(약 413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2월에는 기술료 포함, 8436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로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중남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이 올해 체결한 두건의 기술이전 규모는 총 1조원이 넘는다.

대웅제약은 GLP-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도 추진한다. 팔·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일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되는 비만치료제를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회사의 중장기 목표는 2030년 신약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글로벌 사업 확장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글로벌 행보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의약품 수출입 전문기업 메헤코인터내셔널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자체 신약을 포함한 전 품목에 대해 중국 수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신약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과 R&D 투자를 통한 탄탄한 파이프라인 확보, 다국가 허가 개발 가속화 등으로 신약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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