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말고 꽃생하는 정치"…최우수 법안·국감 의원들의 말말말

오문영 기자, 박상곤 기자, 안재용 기자 2023. 11.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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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023년 최우수 법률상 및 국감 스코어보드 대상 시상식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최우수 법률상 및 국감 스코어보드 대상' 시상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이자 의원, 김재일 단국대 교수, 민병덕, 서정숙, 한무경, 김영진, 박홍근, 전해철, 홍성국, 김병욱, 조정훈, 김태년 의원, 송기용 머니투데이 전무, 김진표 국회의장, 변재일, 백혜련, 도종환, 이종성 의원. /사진=이기범

30일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이 주최한 '2023 대한민국 최우수 법률상 및 국정감사 스코어보드 대상' 시상식이 열린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은 환한 미소와 축하 인사로 가득찼다. 탄핵소추안과 내년도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는 와중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진심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시작으로 변재일 민주당 의원,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홍성국 민주당 의원 등의 순으로 수상 의원들이 시상식장에 도착할 때마다 "축하드린다" "건강하시죠" 등의 반가운 인사가 이어졌다. 수시로 자리를 옮겨 다니며 동료 의원들의 안부를 묻는 이들도 보였다. 다른 의원이 상을 받기 위해 무대로 올라갈 땐 한마음으로 손뼉을 쳐줬다. 특히 최우수법률상 대상 수상자인 백 의원이 상을 받을 때 의원들 사이에서도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당적이 다른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백 의원님이 대상이냐. 너무 축하한다"고 했다.

"고생말고 꽃생"…센스넘친 의원들의 '말·말·말'
의원들은 이날 수상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앞으로의 정치활동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본인의 법안에 공동 발의 서명을 해준 의원들이나 의원실 식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거나,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의 노고를 추켜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여야가 연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소상공인 사업장의 시설물 복구 등을 재난피해 직접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재난안전법 개정안'으로 최우수법률상 본상을 받은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꽃생'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활용한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수해복구 활동을) 마친 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했더니 어떤 할머니 한 분이 힘과 용기를 줬기 때문에 고생이 아니라 꽃생이라고 하는 거라더라"라며 "앞으로도 꽃생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저뿐만 아니라 심상정 정의당 의원님과 민주당 의원님들 세 분이 비슷한 법안을 발의했다"며 "제가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어서 대표로 상을 받은 것 같다"며 수상의 영광을 동료 의원들과 나눴다. 이어 "앞으로도 민생 앞에서는 여야 없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경·공매 시 임차인의 확정일자 이후 법정기일이 설정된 지방세의 배분 예정액을 주택 임차보증금에 우선 배분하도록 하는 '지방세기본법' 개정안으로 최우수법률상 본상을 받았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본인과 같이 충청북도를 지역구로 하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도종환 민주당 의원과 기쁨을 공유했다. 변 의원은 "충청도 의원이 저를 포함해 3명이 오늘 상을 받았다"며 "이 정도면 도민들에게 보고할만하지 않겠냐고 도종환 의원이 말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 여러분, 저희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최우수 법률상 및 국감 스코어보드 대상' 시상식. /사진=이기범
"내년에도 같이 상 받아요" 총선 승리 다짐도
내년 총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시점인 만큼, 당선을 다짐하고 다른 의원의 당선까지 격려하는 모습도 나왔다.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내년 시상식에서도 같이 상을 받자'며 서로의 건승을 기원했다.

이른바 '내년 시상식' 이야기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부문에서 국정감사 스코어보드 대상을 받은 김영주 민주당 의원(국회부의장)이 가장 먼저 꺼냈다. 4선인 김영주 부의장은 "이제 상 받는 게 민망할 때도 됐는데 받을 때마다 좋다"면서도 "내년에 다시 이 상을 받기를 기대한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모두가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조오섭 민주당 의원도 "내년에도 여기에 계신 선배들과 함께 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늘 꼼꼼하게 내용을 보고 평가하는 머니투데이에 감사하다"며 "내년에 (머니투데이 더300 스코어보드에서) 별점 두 개라도 얻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의원은 더300의 국정감사 스코어보드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부문 최고점(별점 5개)을 받았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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